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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으로서의 일 - 일과 삶의 갈림길에 선 당신을 위한 철학
모르텐 알베크 지음, 이지연 옮김 / 김영사 / 2021년 6월
평점 :
<삶으로서의 일> 모르텐 알베크 지음, 이지연 옮김, 김영사
‘나는 모든 인간관계에서 대화의 시작과 끝은 “무엇이 훌륭한 삶을 만드는가?”라는 질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머리말 중-
어느 때보다도 지금 시대가 경제적으로 성장하고,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오래 살 수 있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정신이 고통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워라밸’, ‘여가 시간’ 등의 언어 사용을 지적하며 우리의 삶은 사실상 쪼갤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애초에 일하는 사람, 노는 사람,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사람으로 따로 떼어 사는 일이 가능한지 사유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하나의 시간, 하나의 삶, 결국 하나의 인간만이 존재하기에 일 자체에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상식적으로 행복과 만족이 끊임없이 계속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삶의 예측 불가능성 앞에서 우리가 대처할 수 있도록 이끄는, 지속 가능한 전략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저자는 자기 통찰-자기 인식-자기 가치-자기 존중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 일하는 나로서의 의미를 찾는 길을 책 전체에 걸쳐 설명하고 있다.
과대평가나 자기경멸이라는 기만에 빠지지 않고 나를 비판적으로 통찰하는 것, 내가 누구이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인식하는 것, 나라는 존재의 총합을 가치로 인정하는 것, 일에서 의미를 느낄 수 있는 동인이 무엇인지 따져보는 것, 왜 경제적 부가 행복이나 건강으로 치환되지 않는지 사회 지표 속의 숨은 의미와 간극을 생각해보는 것. 이 책에서는 이러한 핵심을 짚어준다.
우리 사회가 현재 어디로 가고 있는지 파악하고, 삶의 의미를 찾아 나 자신에게 되묻는 과정은 스스로를 위해 필요한 과정이다. 물론 이러한 방법을 안다고 해서 당장 하나의 개인이 문제를 속 시원하게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어쩌면 이상적인 사회를 말하는 것이 아니냐고 씁쓸한 현실에 고개를 내저을지도 모른다. 저자는 직원 개인만 아니라 경영진의 차원에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가 채용방식에서부터 경영진에게 요구하는 바를 살펴보고 있노라면 우리 사회에 당연하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부당하다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다.
결국 그렇다고해서 개인은 그러한 현실에서 좌절하여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물어야 한다. 사회가 요구하고 제공하는 것에 아무 생각 없이 잠식하지 말아야 한다. 나의 존엄은 어디에서 발현될 수 있는 것인지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 바쁜 것과 중요한 것을 혼동해서는 안된다.
어쩌면 우리는 앞으로 삶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낼 텐데 속에서 우리는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가 그 흐름에서 서두르지는 않되 깨어있어야 할 것이다.
저자가 던지는 철학적 물음들을 통해 잠시 고뇌하는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당신이라는 사람은 누구인가.
... 정직해지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단기적 이익에만 관심을 갖는 이 경제는 사람들에게 우선 자신감부터 잔뜩 주입한다. 그리고 주변의 다른 사람들처럼 무한 경쟁으로 직행해 이리 뛰고 저리 뛰게 만든다. (p.79)
...우리는 이 질문이 나에게 되돌아오는 것을 무조건 피한다. 나도 내가 누구인지 전혀 모른다는 사실이 들통날까 두렵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내가 누구인지 이야기하고 상대가 누구인지설명을 듣기보다는 사과의 특가 판매 가격이나 파촉 기회를 알려주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고 만다. (p.67)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