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개구리 엠피의 선택 - 사색의 중심으로 떠나는 여행
J.C. 마이클즈 지음, 김유신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얘가 일찍 철들었네요~'
어렸을 떄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을 꼽아본다면 이 말이 아닐까 싶다.

엄마, 아빠가 처음으로 품은 아이로, 즉 첫째로 태어났다. 또 큰아빠, 작은 아빠,

고모들이 처음으로 갖는 조카였다. 무릇 사람들은 첫 번째라는 말에 큰 의미를 준다.

가령, 올림픽에서 금메달, 즉 세계 첫 번째가 된 사람에게 세계 두 번째 사람보다 더 많은

환호를 준다. 여튼저튼, 그래서 그런지 어른들로부터 무한한 사랑을 받으면서 커온 난

나도 모르는 사이 그 사랑만큼 첫 째로서의 '부담' 역시 막대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내 나이 또래의 다른 아이가 하는 유치하면서도 위험한 행동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그래서 '철이 일찍 들었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이렇게 갑자기 첫 째 운운하는 이유는 '선택'하는 것 역시 많은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아, 정말 어느 것을 선택하는 것에 따라 정말 내 인생이 달라지는구나~'

이렇게 느낀 때는, 초등학교 졸업 후 중국으로 유학을 떠났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 학교에 적응할 때였다. 다른 아이들은 그다지 어렵지 않게 풀던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도형의 넓이를, 과학에서의 힘의 합력을, 사회에서의 세계 지리를,

나는 정말 눈물콧물 다 짜내면서 공부했다. 또, 개학하는 첫 날, 이미 안면이 있는 애들은

삼삼오오 끼리끼리 모여서, 깔깔대면서 재밌게 놀고 있는데, 난 혼자 걔네들을 부러운 눈길로

쳐다봤었다. 그 때 가장 많이 생각했던 말이 '만일 그 때 내가 중국을 가지 않았더라면...'이었다.

지금도 가끔씩 수학 성적이나 과학 성적이 다른 아이들보다 낮게 나올 때는 '중 1 때 내가 했던

선택이 과연 옳은 것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이 책의 개구리 엠피 역시 야생에서의 삶과 온실 속에서의 삶, 둘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이 선택이 엠피의 또 다른 삶을 결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선택' 세상에서 다른 사람은 책임질 수 없는, 자기 자신이 알아서 해야하는 가장 힘든 임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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