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irty Job (Paperback) - New York Times Bestseller
크리스토퍼 무어 지음 / Avon A / 2007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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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왔습니다!"

'드디어 왔구나, 왔어~! 에헤라디야~'

거의 5일동안을 기다리고 기다리던 책이 드디어 도착했다.

'과연 이번 책은 어떨까?'

라는 생각과 함께 뻥긋 웃는 표정으로 택배 아저씨를 맞이했다.

딱, 책을 받아든 순간!

'어? 이거 왜 이렇게 무거운 것이야?'

책 장수를 세어보니 무려 500페이지가 넘는 것이었다.

난 단순히 그저 많아봤자 300페이지하겠지하면서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서평을 신청했는데,

500페이지가 넘는 장수의 압박감!

아직 400페이지 넘는 책을 읽어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정말이지

감탄하면서 놀랄만한 장수였다.

이 책은 표지부터 오싹하면서도 귀여운(?) 느낌을 선사한다.

분홍색 유모차 그 속에 누워있는 무기 든 해골애기(?)

그리고 그 유모차를 끌고 있는 주름 많은 손...

'더티 잡'은 찰리와 그의 아내가 그들의 애기를 출산하는 부분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세상에는 알파 남성들과 베타 남성들이 있는데, 이 책은 주인공 찰리는

자기 스스로 뼈 속 깊이까지 자신이 베타 남성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간다. 그래서 그런지 자신의 아기를 출산할 때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말을 내뱉기도 한다.

"애한테 꼬리가 붙어있으면 어떡하냐고!"

아무리 아무리 산부인과 의사들과 간호사들이 손가락이 열 개며, 꼬리도

없고, 발가락도 열 개이다. 한 마디로 정상이라고 외치는 데도 찰리는

불안에 떨며 떨고 있는 것이다.

어찌어찌해서 겨우 찰리를 진정시키고 그가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평소 그의 아내가 즐겨 듣던 CD를 보고서는 아내에게 돌려주겠다는

맘을 먹고 다시 병실로 들어선 순간

찰리는 목격하고 만다. 박하색 옷을 입은 키 큰 흑인 한 명이 자신의

아내 곂에 서 있는 것을...

찰리가 황급히 아내에게 달려가는 순간 박하색 옷을 입은 흑인은

사라지고 아내는 목숨을 잃게 된다.

아내가 죽은 후 계속해서 그의 주변에서는 평소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기괴한 일들이 한꺼번에 터지게 된다.

가령, 사람들이 들고 다니는 물건들 중에서 빨간색 빛으로 번쩍번쩍

빛나는 것을 보는 것이다. 자신 혼자만!

찰리는 방황을 하게 되는데 

어느 날, 그의 앞으로 이상한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여전에 자신의 아내가 죽을 때 곁에 있던 박하색 옷을 입은 흑인이었다.

흑인은 자신의 레코드 가게에 찰리를 부른다.

그리고는 찰리는 사람들의 영혼의 물건들을 찾아서 가지고 오게 되는

죽음의 상인이라며 <죽음의 백서>라는 책을 통해 더 자세히 알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이 일을 해나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렇게 찰리의 활동은 시작되는데...

책의 소개에서 잠깐 나왔듯이 이 책의 작가 '크리스토퍼 무어'는

'죽음'이라는 분위기를 어두침침하게 만드는 소재를 푸흣푸흣

웃음을 유발해내는 아주 탁월한 재주를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왠지 모르게 가슴이 아파지는 것은 무엇일까?

찰리가 어느 할머니의 유품을 가져가기 위해 어떤 한 집에 들어

가게 된다. 아직 할머니가 돌아가시지는 않았지만 이제 임종을

준비할 때가 온 것인 것이다.

찰리는 아픈 병자를 본다는 좋지 않은 기분을 가지고 할머니를

찾아간다. 그런데 찰리가 예상한 것과는 달리 할머니께서는

매우 아주 매우 활달하신 것이다.

심지어 자기가 먹고 싶다는 치즈까지 달라고 하면서!

이런 부분에서 느낀 것이 있는데,

사실 난 사람이 죽기 마지막 5분, 아니 1분동안은 정말 많이

힘들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 길고 길었던 삶을 마무리 짓는 1분이라는 시간은 너무나도

짧은 것이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러나 이 책 속의 할머니는 웃으면서 쾌활하게 보내시는 것을

보고선 '아, 그래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1분이라는 시간이

그렇게 힘든 것만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더티 잡은 약간은 정신병자같은 베타 남성 찰리가 주인공이

되어 죽음, 어둠의 세계에 대해 유쾌하면서도 뜻있게 풀이했다.

매번매번 외국 소설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역시

우리나라의 소설들과는 다른 무엇인가가 있는 것 같다.

당연히, 문화적인 차이로 인해 이해하지 못하는 농도 있는 것 같고.

하지만 그래도 이 책은 적어도 나에게는 아주 뜻 깊은 이야기를

내게 해준다.

고마워요, 더티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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