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학력이 무기가 될 때 - 대기업 생산직, 고촐 취준생을 위한 길이 되다
한고졸 지음, 조원희 그림 / 이담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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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거의 없다. 코로나 때문에 지인도 못 만나는 상황인데 새로운 사람을 사귈 일이 생길 리가... 책으로라도 남들은 어떻게 사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볼 수 있다는 건 참 다행이다. 요즘은 자신의 직업을 알리는 책이 많이 출간되고 있어서 관심 가는 직종의 책을 찾아 읽어보면 된다. 그동안 방송 작가, 디제이, 특수청소 하는 사람, 소방관이 쓴 책을 읽고 리뷰했는데 이번엔 대기업 생산직에 근무하는 사람이 쓴 책을 읽었다.

<고졸학력이 무기가 될 때>는 제목부터 흥미로웠고 주위에 대기업 생산직에 근무하는 사람이 없으니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서 서평단에 신청해서 받은 책이다.

부제는 ‘대기업 생산직, 고졸 취준생을 위한 길이 되다’라고 되어 있다. 나는 취준생도 아니고 주위에 취준생도 없으면서 이 책을 읽었다. 내가 취준상태였던 적은 너무 오래되어 그 상황에서 심리적 압박감은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 오랫동안 취준생이었다가 취업에 성공한 남동생을 보며 예상해볼 뿐이었다.

그럼 나같은 사람이 고졸 취준생을 위한 이 책을 읽는 게 무슨 도움이 될까? 또 저자에게는? 읽어보니 저자가 책을 낸 의도가 훌륭했고 쉽게 쓰였으며 구성도 좋았다. 역시 직업세계에 대한 책은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의 고충을 알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 비록 글로 만나는 것이지만 한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기분이 든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취업에 도움 받을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이 얼마나 좋은지를 알리는 리뷰를 쓰는 게 내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아직 취업하지 못한 젊은이들에게, 대학은 가기 싫고 얼른 취업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리뷰를 쓰고 싶었다.

 

 

 

                                                                            

 

목차순대로 소개하자면 1장과 2장에서 우리 사회와 사람들에게 잘못 인식된 생산직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고 자신이 근무했던 중소기업과 대기업 생산직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해 준다. 3장은 실제 취업을 위한 정보를 주고 있다. 4장은 생산직의 미래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5장은 Q&A 이다.

구성을 살펴보자.

1장의 첫 번째 글의 제목이 ‘대기업 생산직, 어떻게 생각하세요?’이다. 3쪽의 내용에 걸쳐 생산직에 대한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을 다루며 타인의 시선에 휘둘려 적절한 기회를 놓치지 말고 소신있게 지원해 보자고 한다. 대기업 생산직의 채용인원수가 많음에도 사람들이 워낙 관심이 없어 모르니까 말이다. 그 다음에 바탕 색깔을 구분하여 “합격률 UP!”이라는 꼭지에서 ‘중소기업, 중견기업, 대기업의 차이’를 표로 설명해준다. 그리고 4컷 만화를 넣어 생산직 현장의 상황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다.

 

요즘 긴 내용을 읽기 힘들어하는 독자를 위한 구성으로 보인다. 한 꼭지의 글이 두세 쪽밖에 되지 않아 짧은 호흡으로 읽을 수 있고, “합격률 UP!”이라는 코너에서는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하며, 중간 중간 만화를 넣어 환기시켜주기에 책 한권 다 읽는데 부담이 없다. 정보책이기 때문에 문학적인 표현을 음미하거나 비유를 이해할 시간은 필요 없으니 금방 읽을 수 있다.

그래도 책 읽기가 버겁고 영상에 익숙한 사람들을 위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니 영상을 보면 된다. 저자는 필명 '한고졸'로 유튜브 채널 “한국에서 고졸로 취업하기”를 운영하고 있다. 요즘은 유튜브가 학교라더니 취업관련 정보도 유튜브에서 배우다니 나로선 놀라웠다. 유튜브엔 없는 게 없다는 말도 인정하게 됐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유튜브보다는 책을 읽는 게 훨씬 좋다. 유튜브는 아래 링크 건 영상만 봤고 나머지는 제목을 보니 책 내용이랑 같은 것 같아서 패쓰했다.

https://youtu.be/IMWTpJ5Fqc

 

이 채널에는 구인정보까지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은 톤이 따뜻하다. 먼저 취업한 선배가 후배들을 위해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알려준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 라며 잔소리하는 게 아니라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어서 조근조근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따뜻함이 느껴졌다. 자신이 받지 못했던 것을 후배들에게는 뭐든 다 주고 싶은 맘이랄까. 자소서, 이력서 쓰는 법부터 면접 준비까지~~

 

모든 학생이 대학을 가야한다는 이상한 신화에 휩싸여 학력인플레만 심해진 한국사회에 일침을 가하는 내용은 교육전문가와 기성세대들에게 하는 말 같았다. 2장의 첫 번째 글 ‘꼭 대학에 진학해야 할까요?’라는 글은 전체를 다 옮기고 싶을 정도였다. 그러고보니 이 책의 독자를 고졸 취준생으로 한정하면 안 될 것 같다. 가깝게는 취준생부터 중고등학생, 교사, 학부모까지 모두 읽어야 할 책이다. 저자는 그동안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어온 가치관에 의문을 제기한다.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현장에서 직접 겪은 것을 토대로 쓴 책이기에 신뢰감을 준다.

대기업에 취업했을 때의 장점을 읽으면서는 부러웠다. 내 주위엔 대기업 다니는 사람이 없어서 복리후생이 그만큼 좋은 줄 몰랐다. 내가 어리다면 당장 이력서 넣었을 텐데~~ㅎㅎ 4년제 대졸자인데 취업 준비만 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팁도 좋았다. 주위에 대졸 취준생이 있다면 저자의 말대로 해보라고 알려주고 싶다. 사기 당할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는 당부도 있다. 취준생에게 사기치는 인간들이 다 있다니! 사기꾼은 어디에나 있다는 사실! 확인!!

이 책은 정반대의 책이다!

에필로그에서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을 먼저 읽은 이들이 취업을 고민하는 주위 사람들에게 선물할 수 있다면 내 리뷰는 성공이다. 물론 저자는 이미 성공했고~~

나는 ‘고졸학력으로도 취업할 수 있다.’라는 이 한 가지만 독자들 머릿속에 각인시켰다면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있는 청년들과 성인들 모두 좋은 일자리에서 합당한 연봉과 복리후생을 누리며 살아갔으면 좋겠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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