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월의 에티오피아
김대원 지음 / 꽃씨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13월의 에티오피아>는 아무 정보없이 제목과 노랑표지만 본다면 여행에세이로 착각하게 될 수 있다. 에티오피아에서 있었던 이야기지만 여행이 아니라 일을 하러 간 이야기다. 이 책을 쓴 김대원씨는 코이카 해외 봉사단으로 에티오피아에서 활동한 경험담을 기록으로 남겼다. 일종의 수기인 셈이다. 코이카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본 사람도 있을 수 있으니 책 마지막에 소개된 내용을 사진으로 첨부한다.

 

 


김대원씨는 사회복지사로 2004년 탄자니아에서 단기 선교활동을 했고 2016년에도 우간다에 사역을 갔다가 우연히 만난 한국인에게서 코이카를 접하게 되었다.(참고로 김대원씨는 여자다.)

농촌개발운동이 개발도상국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오랫동안 보아왔기에 코이카를 통해 농촌개발운동을 해보고 싶은 욕구가 생겼고 코이카에 지원을 했다. 사회복지경력과 선교활동 경험 덕분에 합격했고, 에티오피아 동쪽의 작은 마을 '마이막덴'이라는 곳으로 배정받게 된다. 6명이 함께 교육받았는데 3명씩 나뉘어졌고 김대원씨는 팀장으로 활동했다.


이 책은 해외봉사단원의 활동 수기이므로 재미 위주이거나 문학성을 담고 있지는 않지만 해외봉사로 아프리카에 간다면 어떤 활동을 하는지에 대한 정보나 만약 에티오피아에서 살게된다면 필요한 팁을 얻을 수 있다. 이 팀은 주로 교육사업과 시민들의 의식변화를 위한 역량강화사업을 맡았다.

마이막덴 마을에서 일년 남짓 사는 동안 가족처럼 몸으로 부대끼고, 오해를 풀어가고, 그들을 위해 성심성의껏 활동을 하고 보니 헤어질 때는 눈물바다가 되어버렸다. ODA는 우리나라가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받은 것을 개도국에 되돌려주는 나라가 된 것으로 의미 깊은 사업이다. 방수천을 구할수 없어서 중단되었던 면생리대 사업이 처음 시행된 리턴프로젝트 사업으로 성공하길 기대한다.

이 책으로 처음 알게된 것이 두 가지가 있다. 먼저 에티오피아는 우리가 쓰는 그레고리력과 다른 달력을 쓰며 제목의 13월이 진짜로 있다는 것이다. 원래 살던 사람이라면 몰라도 외국인은 당연히 헛갈리는 달력이다. ‘에티오피아력'또는 ‘게즈력’이라고 불리는 달력 계산을 따르는데 1년이 13개월이다. 1월부터 12월까지는 한 달에 30일이고 마지막 13월은 5일(윤년은 6일)로 치는 것이다. 1년이 365일인 것은 결과적으로 보면 같다. 이는 1582년 전 세계의 다른 기독교 국가가 줄리안 달력 대신 그레고리안 달력을 받아들일 때 에디오피아는 오래된 그리스 정교회 달력을 고집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 까닭에 에티오피아의 크리스마스는 1월이며 하루 24시간의 시작은 오후 6시이다. 또 기독교 국가로 예수가 탄생한 해를 B.C 7년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서기연도보다 7년 8개월이 늦다.

두번째로는 저자의 한랭알러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니까 당연히 더울 줄 알았는데 저자가 추워서 전기장판을 썼다는 것이다. 아니 아프리카가 춥다니? 내 상식이 잘못된건가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에티오피아도 우리나라처럼 온대기후인데 주로 봄가을에 해당하는 날씨이며 일교차가 크다는 것이다. 역시 인간의 편견이란! 아프리카하면 열대우림만 생각하다니... 그런데 조금 춥다고 알러지 반응이라니? 저자의 한랭 알러지는 일반인보다 추위, 추운 기운데 피부가 민감하게 반응한다. 세상을 보는 눈은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 안에서만 작동한다더니 이런 책을 읽으며 몰랐던 것을 알게 될 줄이야... 에티오피아는 커피로 유명한 나라 정도의 정보밖에 없었는데 말이다.

역시 독서는 예상 가능하기도, 그렇지 않기도 하는 양면의 즐거움을 준다.

 

 

*** 위 리뷰는 네이버카페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썼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