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빼기의 기술
이우경 지음 / 메이트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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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너~~무나 많다.'

'너무 많은 생각들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너무 많은 생각을 뺄 수 있을까?'

'그런 방법이 있기나 할까?'

이러한 고민에 딱 맞는 책 제목이 있다.

상담 심리학과 교수인 이우경씨의 <생각 빼기의 기술>이다. 생각을 빼는 기술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을 보니 뭔가 확실한 방법이 있는 모양이다 싶어 책을 들었다.

책의 목차는 아래와 같다.

1장. 오늘 내 삶은 왜 이리 고단한 것일까?

2장. 생각에 휩싸일 때 우리의 삶은 힘들어진다.

3장. 어떻게 생각을 뺄 것인가?

4장. 생각을 빼면 삶이 편해진다.

5장. 생각을 빼면 인생이 행복해진다.

6장. 생각을 빼면 운명이 바뀐다.

목차를 보니 어떤가?

왠지 4,5,6장 중에 하나를 먼저 펼쳐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나?

생각을 빼서 인생 좀 편해지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고른 사람들이 많을 것이므로 4~6장이 눈에 들어왔을 것이다.

이 책은 굳이 순차적으로 읽지 않아도 상관없다.

각 장의 제목을 보고 끌리는 부분을 먼저 읽으면 된다.

왜냐하면 지금 이미 많은 생각들로 머릿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는데 1~2장을 읽으면 더 복잡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아, 다른 사람들도 나랑 비슷하구나.’하며 살짝 위로를 받고 시작할 수도 있다.

물론 "책은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어야지."라며 선형적 읽기를 선호하는 이들을 말릴 생각은 없다.

성질 급한 사람은 아무래도 3장으로 바로 들어갈 것 같다. 제목을 보면 실질적인 방법들을 배워서 바로 실천해 보고픈 욕구가 발동할 것이므로. 4~6장의 제목이 너무 뻔하게 느껴진다면 3장으로 직진해도 무방하다.

이 리뷰를 읽는 사람들 중에 많은 숫자는 아마도 책의 엑기스만 간추린 것을 맛보고 싶을 것이니 3장을 위주로 정리해 보겠다.

3장의 소제목은 아래와 같다.(구분하기 편하게 하기 위해 순서대로 내가 번호를 매겼다)

①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② 지나치게 판단하지 않기

③ 받아들임은 빼기에서부터 시작한다

④ 놓아주고 내려놓는 것이 힘 빼기다

⑤ 당위적 사고와 도식에서 벗어나기

⑥ 생각은 사실이 아니다

①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꼬리에 꼬리를 물고 따라오는 과잉사고에서 벗어나는 법

: 종이에 떠오르는 생각을 적어놓고 도움이 되면 O 안되면 X 라고 표시해 본다.

☞ 떠오르는 생각을 적으면서 그 생각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된다. 그러면 거리 유지가 되고 그 생각에 끌려가지 않는다!

② 지나치게 판단하지 않기

판단하는 마음은 경험을 제한한다.

: 자기 판단이 옳다고 여기는 사람들은 자기 판단에 대한 확증편향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 판단을 내려놓고 가급적 현상을 있는 그대로 읽어 내리는 연습을 하면 도움이 된다!

③ 받아들임은 빼기에서부터 시작한다

받아들여야 편해진다는 위로의 말이 고통에 빠진 사람들에게는 당장 위로가 안 된다.

: 받아들이기는 포기가 아니라 상황을 깊이 이해하게 해주는 것이고, 포기가 아니라 ‘변화’를 위한 초석이 된다.

☞ 인식 → 지적인 받아들임 → 정서적 받아들임(철저한 수용 상태)

④ 놓아주고 내려놓는 것이 힘 빼기다

양 주먹을 꽉 쥐고 있는 것보다 펴면 편해진다.

: 생각빼기도 가중치를 두던 생각을 슬며시 내려놓고 내버려두는 자세로 접근하면 된다.

☞ 힘을 뺀다는 것은 너무 애쓰지 않고 그저 사물과 상황을 있는 그대로 내버려 둔다는 의미이다!

⑤ 당위적 사고와 도식에서 벗어나기

세상은 내가 원하는 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 나를 통제하고 있는 고착된 사고는 다른 정보가 들어와도 잘 바뀌지 않는다.

☞ 생각이 말랑말랑하고 유연해야 사고 전환이 가능하고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도 가능해진다!

⑥ 생각은 사실이 아니다

나를 괴롭히는 생각이 사실이 아니라면 그 생각을 바꿀 필요조차 없다.

: 떠오르는 생각의 어느 정도가 사실인지 결정하는 것은 각자에게 달려 있고, 그것을 어떻게 처리할지도 각자에 달려있다.

☞ 또 종이에 적어보자! 나를 힘들게 하는 생각들을 적는 동안 다르게 볼 여유가 생길 것이다.


여기까지 읽었는데도 생각빼기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면 이렇게 해보자.

- 멍 때리기!

: 우리는 너무 많은 정보를 접하고 너무 많은 생각을 하며 살아간다. 그놈의 스마트폰이 원흉이다. 잠시라도 아무 짓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 보자는 말이다. 처음엔 3분, 점차 5분, 10분, 이렇게 시간을 늘여보는 거다.

- 심호흡을 해보자!

: 아기를 출산할 때만 심호흡을 하는 건 아니다. 화가 났을 때 참을 인자 세 번이면 살인을 면한다고 할 때도 심호흡을 하라는 뜻이었을 것이다. 처음에는 1분에 6번 호흡(10초씩 나누어)하는 1분 호흡, 점점 3분씩 5분씩 늘여나간다.

- 뇌피셜 말고 행동으로!

: 자꾸만 떠오르는 생각들을 잊을 만한 행동을 해보자. 내가 좋아하는 것 위주로 시작하면 된다. 운동이 힘들면 잠깐 밖에 나가서 걷다 오든, 집 근처 커피숍에 가서 좋아하는 향의 커피를 사오는 것 정도도 괜찮다.

- 너무 애쓰지 마라!

: 작가 찰스 부코스키가 쓴 묘비명 “Don't try!” 나는 이 영문보다 한글로 번역된 “너무 애쓰지 마라”를 읽고 울컥했었다. 당시 내가 기울이는 노력에 비해 따라오는 결과들이 너무 실망스러워서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었던 때였다.

우리, 모든 걸 너무 잘 하려고 하지 말자.

이 책을 다 읽고 정리했지만 "너무 애쓰지 말자"는 내가 내린 결론이다.(물론 책 속에도 이 문장은 있다.) 이 리뷰를 읽는 사람들 중 너무 뻔한 내용이라 실망하거나 욕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어쩌랴. 책 내용도 그렇다. 다들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본 내용이고 그리 특별한 내용도 아니다. 하지만 작가의 말처럼 자신도 새로운 아이디어라기보다 이미 알려진 마음챙김 인지치료, 수용전념 치료, 행동활성화 치료, 심리도식 치료, 변증법적 행동치료 등에 빚졌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니 이 리뷰에 100프로 실망하진 말길 소심하게 부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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