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파산 - 2014년 제2회 한국경제 청년신춘문예 당선작
김의경 지음 / 민음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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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파산.. 제목에서도 전해지는 쉬운 그 의미에 혹하는 마음이 없잖아 있었는데...

글을 읽는 내내... 과거 20대 초반의 내 모습이 그려져..

소설 속 그녀처럼.. 나 역시 이런저런 생각들로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뿐 아니라 마음까지도 복잡복잡...)

그녀의 나이나.. 지금의 내 나이가 엇비슷 하다는 것 또한 글을 읽는 내내 공감 아닌 공감을 했던 부분도 더러 있었고.. 반면... 나 였더라면.. 이라는 생각들로 그녀의 답답한 사상에 한 소리를 해 주고 싶은 마음도 없잖아 있기도 했다.

집안 사정으로 뜻하지 않게 신용불량자가 되어 개인파산까지 하고 빚쟁이들이게 쫓겨 제대로 된 직장도 없이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이어가는 그녀는.. 흔히 그런 삶을 사는 사람들이 그러할 것 같은 어두움이나 음침함은 잘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그리 보려 애를 쓴 내 시선 탓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문득 든다.)

과거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들을 떠올리면서 그때 그랬지... 하는 와중에도 연신.. 유머러스 함을 잊지 않고 쫓는 빚쟁이를 향해 나름의 당당함으로 받아치는 모습 또한 꽤 대범해 보이기도 하고.. 그러한 삶을 살아 왔기에 쌓은 노하우라는 자기 변명과 그러하기에 사람을 믿지 않는다는 자기 암시를 겉으로 드러내면서도 정작.. 그녀는 사람을 참 잘 믿고 또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게 이야기 속 가득 담겨 있다.

어쩜 이런 아르바이트를 다 경험해 보고 이야기를 엮어 간 건가? 하는 의문이 들 만큼 참 다양한 아르바이트와 참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나온다. 경험에서 우러난 탄탄한 에피소드라고 해야 할려나?

물론 소설 속 그녀가 경험하고 보아온 상황까지만 나열되어 있는 과거사이지만 그 다음이 어찌 되었을지.. 궁금해지기도 하는 사건사고들이 풍성하게 들어 가 있는 것이 이 소설의 또 하나의 매력이라면 매력일지도 모르겠다.

삶이 힘들고 지친다는 사람들... 내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사람들.. 그리고 내가 제일 힘들어 죽겠다 싶은 사람들이 한 번 쯤... 타인의 삶에 이러한 일도 있구나.. 하는 간접경험을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한다.

결국... 해피엔딩이라는 것 역시 희망적이라는 것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해서 외면하는 일에 익숙해져버린 소설 속 그녀가 그리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앞으로의 삶을 지혜롭게 해쳐나가지 않을까.. 하는 흐뭇함도 전해졌던 '청춘파산'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아픔을 준다는 유명한 말 처럼....

우리네 청춘이 파산된다고 해서 끝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 믿고 싶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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