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와 저출산은 누구나 심각성을 알고 있지만 그 이유가 무엇인지, 국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깊이 생각해 본적은 별로 없었다.중국인 저자는 인구구조와 혁신을 연관지어 설명하고 한국, 일본, 중국, 미국, 유럽, 인도로 나누어 나라별 특징과 향후 나타날 문제점을 살펴본다. 같은 동아시아권 나라라서 비슷한 구도를 갖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고 중국이 앞서 나가는 분야와 경쟁력을 갖추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 인상깊었다.특히 동아시아권 국가에서의 대학 입학시험 경쟁과 자녀의 교육의 질에 관심을 가지는 것 때문에 이들 나라에서는 세계 최저의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관점이 굉장히 흥미로운 부분이었다.결국 인구가 국가의 힘이며 특히 혁신을 이끄는 젊은 인재는 국가의 핵심역량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도 2025년부터는 이런 젊은 인재들이 부족한 현상이 나타날 거라 이 책은 전망하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나갈지 궁금하다.
어느 책이나 읽고나면 나에게 남는 게 뭔지 생각하곤 한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구는 책의 서두에 있는 구절이다'우리는 여전히 정상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혼자는 아니다.'책 103페이지에서는 연구 결과를 한 인용한다 '최근에 의대생들이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도움을 요청할 가능성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사람들은 의대생 하면 정신질환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있으니 우울감이 나타날 때 그 실체를 잘 파악해서 필요한 도움을 더 잘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을 그 반대인 것이다. 설문에 참여한 의대생들은 도움을 청하길 주저하는 이유로 도움을 요청하면 자신이 덜 똑똑한 존재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 부분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인 문제에 대해서 요청하기 어려워하는 이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의대생도, 유명한 작가들도 정신적인 문제로 실의에 빠지고 이겨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것을 보면 세상에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종류의 위로가 뻔하다는 걸 알지만 31인의 작가 중에 어떤 이의 글은 내 맘에 착 붙어서 마치 내가 겪은 듯이 생생하게 느껴질만큼 인상적이다.(불안증에 관한 글과 마약중독 딸 대신 손자손녀를 돌보는 글) 이런 글을 쓸 용기를 낸 작가들 덕분에 약간의 위로를 받고 다시 살아갈 용기가 조금은, 더 생기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