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쐬고 오면 괜찮아질 거야 -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우울, 불안, 공황 이야기
제시카 버크하트 외 지음, 임소연 옮김 / 더퀘스트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어느 책이나 읽고나면 나에게 남는 게 뭔지 생각하곤 한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구는 책의 서두에 있는 구절이다

'우리는 여전히 정상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혼자는 아니다.'

책 103페이지에서는 연구 결과를 한 인용한다 '최근에 의대생들이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도움을 요청할 가능성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사람들은 의대생 하면 정신질환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있으니 우울감이 나타날 때 그 실체를 잘 파악해서 필요한 도움을 더 잘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을 그 반대인 것이다. 설문에 참여한 의대생들은 도움을 청하길 주저하는 이유로 도움을 요청하면 자신이 덜 똑똑한 존재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부분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인 문제에 대해서 요청하기 어려워하는 이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의대생도, 유명한 작가들도 정신적인 문제로 실의에 빠지고 이겨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것을 보면 세상에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종류의 위로가 뻔하다는 걸 알지만 31인의 작가 중에 어떤 이의 글은 내 맘에 착 붙어서 마치 내가 겪은 듯이 생생하게 느껴질만큼 인상적이다.(불안증에 관한 글과 마약중독 딸 대신 손자손녀를 돌보는 글)

이런 글을 쓸 용기를 낸 작가들 덕분에 약간의 위로를 받고 다시 살아갈 용기가 조금은, 더 생기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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