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5분 그림책 읽어주기의 기적 - EBS 김영훈의 두뇌파워
김영훈 지음 / 베가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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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신화처럼 들리는 이야기, 육아맘들의 조바심을 자극하는 말들 중에 ‘우리 아이는 학원 한번 보낸 적이 없고 과외 한 번 해준 적이 없는데 명문대에 갔다’, ‘책만 많이 읽어줬을 뿐인데 한글은 저절로 스스로 떼더라’ 뭐 이런게 있다. 공통점은 책을 많이 읽게했다는 것인데...



6살 우리 큰애도 책을 좋아하는 편이라 나도 어느 정도 독서 육아를 잘 하고 있다고 약간은 자부하고 있었고.... 어린이집 독서왕인 우리 애를 자랑하고 싶었고.. 뭐 그러던 차였다. 새 책도 사고, 중고 책도 들이고, 도서관에서 빌려다 주기도 하는 등등 나름대로 책 뒷바라지 열심히 하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도치맘 카페에 ‘하루 15분, 그림책 읽어주기의 기적’ 서평단 모집 이벤트를 만나게 되었다. 내가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책 읽어 주는 것이 정말 육아에 좋은 효과가 있는지, 앞으로 어떤 책을 읽어줘야 하는지 등등 많은 궁금증들이 생기면서... 이벤트에 당첨되지 못하면 사서라도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당첨까지 되어 정말 기쁜 마음에 밑줄쳐가며 꼼꼼히 읽었고.. 내 상황에 맞는 몇 가지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1. 책 읽어주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저자가 소아신경학 전문의이다보니 독서가 아이 뇌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 근거와 많은 실험사례들을 통해 이야기 해준다. 신뢰가 가지 않을 수 없는 내용들이다. 작은애가 이제 막 두 돌이 지났는데... 뇌발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이 소중한 시간을 헛되이 보낸 건 아닌가 많은 후회가 밀려왔다. 큰아이도 생일이 빨라 좀 있으면 만 6세가 되는데 좀 더 빨리 많은 좋은 자극을 주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쉬웠다. 하지만 엄마들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하거나 조바심을 내게 하려는 것이 저자의 의도는 아닐테니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생각으로 차분히... 그간 해오던 책수발을 그러나 좀 더 체계적으로 계속해 나가자 마음먹었다. ^^



2. 읽은 책 또 읽어주기를 귀찮아하지 말자

사실 아이가 읽은 책을 또 가져오면 거의 ‘다른거 읽자’라고 대답했다. 아이가 고집을 부리면 ‘엄마는 이 책 지겨워’라고 좀 심하게 말한 적도 분명 있었다. ㅠㅠ 하지만 아이에게는 매번 완벽히 똑같은 책은 없음을 알았고, 같은 책을 읽는 것이 기억력을 좋아지게 하는 아주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알았다. 앞으로 절대로 반복해서 읽어 주는 것을 지겨워하지 않으리라 마음먹었다. ㅎㅎ



3. 잠자리 독서는 잠들기 한 시간 전에

이 사실이 나에겐 가장 꿀팁이었다. 잠자리 독서를 하고는 있었는데 그동안의 방법이 적당하지 않았고, 한국인답게 이 또한 ‘빨리빨리’ 해치워 버리려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마 나도 모르게 하루를 빨리 마무리하고 아이들을 재우고 싶었던 모양이다. 책 한 두 권 읽어 주고는 바로 불을 끄고, 아이들에게 ‘어서 자자, 내일 얘기하자’라고만 하고 있었으니... 아이가 더 읽자고 하면 늦어서 안된다라고 하기 일쑤였고 말이지. 게다가 둘째가 형 책 읽어주는 것을 몹시도 방해를 한다. 그런 아이를 또 불 끄고 억지로 재우려고만 했으니... 아직 어리지만 책을 읽고 그 내용에 대해 형과 엄마와 베갯머리 대화를 시도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직 잘 되진 않는다. 잠들기 1시간 전에 독서를 시작하자니 그동안 자리잡힌 식사 시간 등 생활 패턴의 조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차근히 조금씩 독서와 거창하게 말하면 독후 활동(대화)을 늘려가 봐야겠다 다짐해 본다.



4. 아이의 취향을 존중하면서 아이가 주도적으로 독서할 수 있도록 해주자

그동안 아이가 읽을 책을 거의 내가 일방적으로 정해 주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아이가 그간 엄마가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들을 큰 거부감 없이 읽어주기는 했는데... 요즘 차츰 내가 내미는 수학동화, 철학동화, 명작동화들을 슬슬 거부하려는 조짐이 보여 불안해지고 있었다. 이 책을 읽고나니, 내가 그동안 아이의 주도성을 너무 제한했던 것 같아 반성하게 되었다. 읽고 싶은 책을 아이 스스로 고르고, 아이가 고른 책은 엄마가 군말 없이 흔쾌히 읽어 줬어야 했는데... ‘이건 글밥이 너무 많아서 엄마가 목이 아프니 다른거 읽자’, '지난 번에 첨성대 봤지? 그거 만든 선덕여왕 이야기 읽자‘ 등등 너무 내 맘대로 독서를 강요했던 것 같다.



5. 다독에 목매지 말자

큰 아이가 어린이집 독서왕인데, 이 사실에 내가 너무 고무되어 독서통장 칸 채우기에 급급했던 것을 인정한다. 아이가 책 내용을 이해하고 흡수하는 정도는 혼자 읽었을 때 7%, 엄마가 읽어 줬을 때 20% 정도 밖에 안된다고 하니, 책 타이틀과 권수에 연연해하지 말고, 반복해서 읽도록 해주고, 또 많이 읽어주도록 해야겠다.



6. 한글떼기에 조바심 내지 말자.

큰애가 2월 생 6살이라 예전 같았으면 내년에 초등입학이다. 그걸 생각하면 지금 쯤 한글을 뗐어야 한다는 생각에 몇 번 한글 공부를 시도해 봤는데, 학습지도 엄마표도 실패했다는 것을 인정한다. 쉽지 않았지만 마음을 딱 내려놓는데 이 책이 많은 기여를 했다. 아이가 한글에 거부감을 느끼고 관심을 완전히 끊어버릴까 봐 덜컥 겁이 났기 때문이다. 초등 입학해서 배울 수도 있는 거지... 마음의 여유를 갖기로 했다. ㅠㅠ 아이 아빠에게도 책 보다가 테스트하듯이 이 글자 뭐냐고 묻지 말라고 했다. 대신 우리 애는 이 엄마 마음 쿵하게 만드는 창의적이고 문학적인 표현이 가능하고, 6살 치곤 구사하는 어휘가 아주 풍부하다는 사실(도치맘 콩깍지인지 모르지만..)에 기뻐하기로 했다.

우리 아들들~ 엄마 목이 좀 상해도 앞으로 더 많이많이 읽어 줄게. 바르고 호기심 많은 아이들로 커다오! 오늘도 전집 하나 지를까말까 온종일 고민하는 이 엄마... 쇼핑 본능을 책으로 해결하더라도 이해해 주고, 너희들이 기꺼이 핑계꺼리가 되어 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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