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와 철학하기 - 소유에서 존재로, 넘버원에서 온리원으로, 진리에서 일상으로
김광식 지음 / 김영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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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TS의 정신은 자유다.
 BTS는 자유를 억압하는 모든 강요와
편견을 막아내는 방탄소년단이다.
현대 철학의 정신도 자유다."


 
이미 이 문장만으로도 충분히 읽고 싶어진 책이다.

BTS의 음악 속 세계관을 철학적으로 사유한 책이라고 하니, 아미인 내가 안 읽어 볼 수 없었다. 이미 BTS의 음악과 뮤직비디오 해석까지 다 알고 있는 나로써는 다소 접근하기 쉬운 책이었다. 

 


피 땀 눈물 - 초인의 철학. 헤세 <데미안>

피 땀 눈물의 뮤직비디오는 이미 너무도 유명하다.아름답기 그지 없는 7방탄들이 마시는 독이 든 성배. 자신이 파멸될 것을 알면서도 마시는, 독이 든 성배는 너무나 달콤한 자유와 사랑이다.

<데미안>의 주인공 싱클레어는 주어진 생각의 틀을 넘어서려 고군분투 한다. 독이 든 성배를 마시는 것처럼 위험하지만 새로 태어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깨야 하는 알인 것이다. 주어진 틀 안에서 늘 해오던 대로 행동한다면 편할 수는 있지만 나 자신이 내 삶의 주인은 될 수 없기 때문 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달콤한 유혹과 성장을 보여주는 피 땀 눈물의 뮤지비디오는 다음과 같은 니체의 말로 마무리 된다

"춤추는 별을 낳으려면 혼돈을 지녀야 한다"



FAKE LOVE - 욕망의 철학. 라캉 <에크리>

​Fake love 는 위선적인 가짜사랑을 비판한 노래다. 이런 사랑을 하게 되면 결국 자기 자신도 잃어버리게 된다. 저자는 이 노래와 철학자 자크 라캉의 <에크리>의 문장을 접목시킨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욕망하는 대상으로 태어난다. 그래서 다른사람의 욕망을 욕망한다"

돈 권력명예 사랑 등 우리가 욕망하는 대상은 다양하지만, 늘 그것들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근복적인 공허함을 느낀다.

이 같은 삶에서 벗어나려면 나만의 고유한 실재의 세계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그 세계에서 타인의 욕망이 아니라, 내 본능을 추구해 나만의 고유한 세상에서 자유롭고 정직한 삶을 추구해야 한다.

'니가 좋아하는 나' 가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나'가 되어야 한다.




불타오르네 - 해체의 철학. 데리다 <그리마 톨로지>

BTS는 '싹 다 불태워라' 라고 말한다. 정해진 삶의 방향이나 목표를 강요하는 현상을 비판했다. 억압으로부터 오는 강박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길 희망한다. 저자는 데리다의 <그라마 톨로지>의 문장을 데려왔다.

"진리는 환상이다. 우리는 그것을 이제껏 잊고 있었다. "


절대적인 진리는 없다.

우리는 내가 가진 삶의 목표가 진리인것 마냥 아이들에게 강요해서는 안된다. 어른들의 역활은 그저 <호밀밭의 파수꾼>일 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방황을 해야 방향이 보인다. 어른들은 낭떠러지 끝에서 지키고 서있기만 하면 된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내가 아는 작품이 소개될때는 무척 흥미롭게 빠져들 수 있었지만, 잘 모르는 철학적 용어나 정신분석학까지 나오면 다소 읽기가 어렵기도 했다.

솔직히 읽으며 내내 저자가 방탄의 인기에 편승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세계관의 깊이있는 이해와 통찰력에 감탄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금 더 간결하게 썼더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철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아이돌 음악이라는 편견을 깨고 철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BTS의 음악과 함께 이 책을 즐겨주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이 책은 시종일관 자유를 말하고 있다. 

존재 그리고 자유. 
결국 삶의 이유는 거기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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