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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매진되었습니다 - 생각하는 사람이 아닌 행동하는 사람의 힘
이미소 지음 / 필름(Feelm) / 2021년 11월
평점 :
절판
언젠가 집 앞 현대백화점에서 신기한 빵을 보았다.
박스에 든 감자로 보였는데, 감자가 하나하나 비닐포장이 되어 있었다.
감자빵이라길래, 호기심에 한 상자 구매했다. 다른 빵과는 달리 상당히 담백하고 쫄깃한 식감이, 빵을 좋아하지 않는 내 입맛도 사로잡았다.
서평 제안을 덥석 받은 것은 그 맛있었던 기억이 남아서였다.
이 감자빵을 만들어내고 성공신화를 일군 춘천 감자밭 이미소 대표가 책을 냈다.
춘천에서 감자밭이라는 농장 카페(?)를 운영하며 팔기 시작한 감자빵이 현대백화점으로 진출해 서울 사람들도 그 맛을 보게 되었고, 지금은 마켓 컬리나 쿠팡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새벽 배송으로 받아 볼 수 있다.
여기까지 보면 기발한 아이디어 하나로 성공한 젊은 농부의 자서전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저자는 20대 내내 수없이 많은 도전과 실패를 반복했다.
실패는 최고의 공부
서울에서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게 된 것은, 춘천으로 와서 감자를 팔아보지 않겠냐는 아버지의 전화가 시작이었다.
아버지는 밭을 임대해 감자 농사를 잔뜩 지었는데, 우리가 흔히 아는 수미감자가 아닌 다른 품종이었다. 그래서 농수산물 시장에서 외면당하기 일쑤였고 창고에 가득 쌓이는 감자는 처치 곤란이었다.
그 중 보라 감자로 만든 선식 '예뻐보라'라는 기획 3개월 완성하는 데 1년이 걸렸다. 크라운드 펀딩으로 시작한 예뻐보라의 판매는 예상만큼 잘되지 않았다. 유통 채널에 입점하기 위해선 40%의 수수료가 필요했다.
실패는 다시 공부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꿈과 생각이 비슷한 젊은 농부들도 많이 만나게 되었다.
1인 창업으로 아이템을 발굴하고, 생산, 브랜딩, 마케팅 이 모든 과정들은 결코 혼자 힘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동기를 나누고 같은 방향을 추구하기로 하면서, 사업의 강력한 무기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밭에 심은것은 감자가 아니라 가치
아이디어가 좋고, 능력이 되고, 모든 기반이 갖춰져도 사업은 성공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저자가 남들과 달랐던 것은 농촌에 대한 진심이었다.
그녀는 농촌을 지키고 발전시키고 싶어 했고, 귀촌하고 자 하는 사람들이 농촌에서 뿌리내리길 바랐다. 그러려면 지속 가능한 농업이어야 했고, 농촌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했다.
결코 쉽지 않았지만, 공산화되어버린 농업시장과 타협하지 않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
새로운 부가가치의 창출하겠다는 젊은 농부의 의지는, 처치 곤란했던 감자가 감자빵이 되어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게 만들었다. 잠을 잘 시간이 없을 정도로 감자빵은 성공했다.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금 도전하는 그녀의 마인드는 사업가로써 배울만한 점이 많다. 성공에 대한 기준이 제각각 다르듯 그녀는 먼저, 자신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자신만의 철학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나만의 성공에 가까워지게 만든다.
하루에 1퍼센트씩 성장하라는 페이지는 몇 번씩 곱씹어 읽을 만큼 좋았다.
자신만의 가치를 믿고,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로 나아간다면 결국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취업 준비생, 1인 창업자, 예비창업가, 가치실현을 꿈꾸는 모든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