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엄마인 당신이 작가가 되면 좋겠습니다 - 글쓰기에서 출판까지 실전 로드맵
백미정 지음 / 대경북스 / 2020년 5월
평점 :
책 제목이 잊었던 꿈을 발그레하게 상기시켜 준다.
난 글 잘쓰는 사람을 보면 그렇게 질투가 난다. 어릴때부터 그랬다.
와, 이런 섬세한 표현과 흡입력있는 문장을 쓴다는게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굳이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글을 쓴다는 것은 나를 위로하고 정화시킨다.
바람끼 많은 남자친구에게 시달리던 20대 내내 나를 위로한건 손끝으로 토해낸 일기였다.
그것은 자기위안이었고, 나 스스로를 추스르고 지키는 방어기제였다.
서러운 직장생활을 할때도 글쓰기는 나를 위로했고, 흔들리지 않게 지켰다. (ft.싸이월드)
그리고 소위 집에서 논다는(?)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쓴 전업주부가 되고나서 글쓰기는 멈추었다.
저자는 말한다. 나의 정체성을 글쓰기에서 찾으라고.
엄마로써의 역할을 뺀 나를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이 책은 part1,2까지는 다소 번뇌에 휩싸인 개인의 일기 같은 느낌이 강하지만, part3 부터는 본격적인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특히 글을 쓰기전 세워보는 4MAT(Why - What - How - If)가 흥미롭다.
왜, 무엇을, 어떻게를 적용하면 평범하게 흘러가는 일상도 훌륭한 소재가 된다.
책마다 똑같이 주장한다는 글쓰기 기술에 관한 이야기도, 다르게 주장하는 기술도 재미있다.
책읽기는 열심히 했는데, 책쓰기는 해본적이 없던지라 전혀 몰랐던 기획안, 인세와 출간형식, 그리고 투고까지 상당히 흥미롭게 읽었다.
가보지 못한 길을 먼저 경험한 자의 친절한 안내서같은 느낌이었다.
거절과 상처에도 무던하게 툭툭 일어설 수 있었던 건 저자의 꿈이 묵직하게 가슴을 두드려서 였을것이다.
그 꿈이라는 건 비단 글쓰는 작가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
내 꿈이 엄마가 되는게 아니었던 것처럼, 우린 이제 잊혀진 꿈을 다시금 생각해봐야 할 때이다.
물론 그게 무엇이던지 간에 끊임없이 자아성찰을 해 나가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