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지랄의 기쁨과 슬픔 - 물욕 먼슬리에세이 1
신예희 지음 / 드렁큰에디터 / 2020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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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제목답게 (어쩜 표지도 핑크인지!)

첫 도입부부터 공감을 확 끌어낸다.

한장한장 넘기는데, 감성적이고 고상한 문장들만 배열된 여타 다른 에세이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솔직하고, 가려운 곳을 긁어주듯 시원시원하다. 그 시원하고 유쾌한 문장들에 난 웃었다가, 공감했다가를 수차례 반복했다. 1+1의 유혹에 넘어가는건 비단 나처럼 살림하는 아줌마뿐만은 아니구나 싶었고, 예산 내에서 잔치를 벌인다는 그녀의 여행이야기도 너무나 공감되고 유쾌하다.

sns광고에 혹해서, 나도 모르게 이제품이 내게 꼭 필요한 이유를 100가지쯤 찾아내며 부지런히 클릭품 팔아 주문했건만, 물건을 받은 후 과대광고 였다는걸 알았을때의 그 실망감도 어쩜 그리 내마음과 같던지..

물건을 파는게 아니라, 감성을 파는 것 같은 요즘의 광고문구에 나도 질렸다.

다신 속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또 솔깃해지는 팔랑귀는 나만 갖고 있었던게 아니구나 싶다.

그렇다고 그녀가 핫템, 꿀템, 유행템은 전부 사고 보는 스타일은 아니다.

나름대로 착실하게 여러가지 저축으로, 자산을 굴리고 또 필요한 때에 맞춰 적절한 소비를 한다.

차곡차곡 쌓인 나이만큼 연륜도 쌓여서 그녀의 쇼핑엔 지혜가 엿보인다.

그러니까 처음 책을 펼칠때 받았던 느낌 '내가 벌어 내가 쓰겠다는데!' 의 느낌은 이제 사라지고 없다.

심지어 그녀가 추천하는 물건을 인터넷에서 검색해보기도 한다.

 

나이들수록, 절대 라는 말로 자신을 가두지 말아야한다.

한치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아둔한 나 자신을 꼭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한다.

사람의 앞일이란 정말 모르는일이니 말이다.

흔히들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다 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돈으로 내 기분은 어루만질 수 있다. 난 그 말이 더 맞다고 생각한다.

예쁜 소품 하나, 예쁜 찻잔 셋트, 네일 아트까지 이게 뭐라고 날 기쁘게 하나 싶다.

결국 우리는 나 자신과 죽을때까지 사이좋게 오손도손 살아야 하니, 내 기분을 더 살펴야 한다.

마치 오랜만에 만난 절친이랑 시원하고 유쾌하게 수다 실컷 떠는 느낌이다. 

 뭔가 스트레스가 확 풀린 기분도 든다. 그녀의 다른 이야기도 궁금해 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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