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 차별과 배제, 혐오의 시대를 살아내기 위하여
악셀 하케 지음, 장윤경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품위, 품위있다 라는 말은 무엇일까? 사전을 찾아보니 사람이 갖추어야 할 위엄이나 기품. 또는 사물이 지닌 고상하고 격이 높은 인상. 이라고 서술되어 있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해 온 것 같다. 사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선, 품위 라는 말은 잘 사용하지 않으니까 깊이 생각해 본적은 없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품위는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그런 품위가 아니다.

저자는 타인을 배려하고, 누가 보지 않더라도 원칙을 지키려는 생각, 타인과 나 자신에게 정직하고 열려 있는 태도, 그리고 이런것을 기꺼이 지키려는 의지가 품위라고 말한다.

우리는 지금, 이른바 혐오의 시대에서 살고 있다.

급식충, 페미충, 맘충, 진지충, 꼰대충...

사람들은 단어 뒤에 벌레(虫)이라는 한자를 붙여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거슬리는 행동이나 상대에게 벌레 취급을 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요즘같은 인터넷 세상에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사람들은 익명이란 단어 뒤에 숨어서 상대방의 생각, 인격, 상황 따위는 고려하지 않은채 신랄하게 입에 담기도 힘든 말들을 퍼부어 댄다.

이 무례함은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경비원에 대한 갑질폭행, 성소수자에 대한 갑론을박에서도 예의는 찾아 볼 수 없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상위계층 사람들일수록 이 무례함은 더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저자가 책에서 수시로 언급한 사람은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다. 사실 트럼프의 장애인을 흉내내며 조롱한 행동은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다.

우리는 지위나 권위가 높은 이들의 언행이나 태도를, 품위나 예의의 기준으로 삼으려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무례함은 무례함을 불러일으키고, 폭력은 또다른 폭력을 부른다. 따라서 우리에겐 분별력이 필요하다. 더이상 사고가 결여되고, 인간같지도 않은 무례한 일들을 폭행삼아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권력을 쥐게 해선 안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관심을 주고 받음으로써 타인과 공존할 수 있다. 이 관심을 향한 갈망은 인간의 기본욕구이다. 아이는 부모의 관심을 원하고, 선생님으로부터 인정받기를 원한다. 소셜미디어에서 좋아요 라는 하트버튼에 집착하는 것 또한 타인의 관심 없이는 살 수 없는 우리 인간들의 속성이다.

누군가와 협상을 하거나, 상대방을 설득하고자 할 때에는 먼저 상대의 말에 관심을 두고 경청하지 않으면 안된다. 관심, 경청, 공감 이 세가지만 실천해도 우리는 훨씬 더 따뜻하고 품위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먹고 살기 바쁘고, 타인에게 관심조차 없는 요즘일수록 더 품위는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더군다나 자식을 키우는 부모로써 반드시 갖추어야 할 덕목이라 생각한다.

품위란, 다른 이들과 기본적인 연대 의식을 느끼는 것이며, 우리 모두가 생을 공유하고 있음을 느끼는 것이라고. 또한 삶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의식은 크든 작든 모두 동일하게 중요하며, 이를 일상의 모든 상황속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마음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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