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움을 지킬 권리
강원상 지음 / 경향BP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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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는 누구야? 라는 딸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한다
40년이상을 살아온 나도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데
하물며 나 답다는건 뭘까
나다워지려면 누구보다도 깊숙히 나 자신을 들여다 봐야 하지 않을까

저자는 "나다움을 지킬 권리는 바로 평범해지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것으로 시작했다" 라고 한다
내게 있어 평범함 이란 말은, 지켜야 하는 것이다
평범함을 지키기 위해, 나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때론 많은 것들을 포기 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평범함 속에 나를 포함시키기 위해 살아오기라도 한 것 처럼, 그렇게 생각했었다
저자는 그 평범함에서 벗어나 조금 더 자신을 들여다 보라고 말하고 있다.  자신을 들여다 보아야, 스스로를 알 수 있고, 흔들리지 않고 자존감을 지킬 수 있다


최근 몇년간 여러 일들을 겪으며
거친 현실이 내 목덜미를 움켜쥘때마다,
난 나 자신에게 더 집중해야 한다고 스스로 다독이며 버텨온 것 같다. 

마치 본능처럼 나를, 내 인생을 생각했다
내가 나를 지킬 때, 사랑은 성숙하고, 믿음은 더욱 견고해진다


나 다움을 지킬 권리를 읽고, 난 더욱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은 두세번은 더 읽어야 비로소 즐길 수 있는것 같다.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되고, 조금 더 자신을 성찰 하고 싶을때 읽기 좋은 책이다.
매일 먹을순 없지만 가끔 생각나는 맛있는 간식처럼, 문맥 하나하나 맛깔스러운 부분이 많았다.
공감되고, 때론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듯 시원하며,
밑줄을 그어가며 간직하고 싶은 문장들이 많아, 오랜만에 만족하며 책을 읽었다.


사랑을 잃고 자기자신마져 잃어버린 사람이 있다면, 꼭 사주고 싶은 책이다.
인생을 충동구매 하듯이 이러저리 휩쓸리며 사는 사람이 있다면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절대 완성될 수 없는 자신의 착함을 완벽하게 증명하려다가 언젠가는 제풀에 지쳐 버린다. 그래서 스스로 착하다고 믿는 사람일수록 타인의 정과 건조한 위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 인정기대 p.84


단순히 그들의 언행이 곱고 상냥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행실이 바로그 친절하다는 보편적 가치가 아니라, 어떤 처지를 이해할 줄 아는 사람 특히 슬픔이란 단어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방임하지 않으려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 좋은 사람 p.87


나의 언어를 잃고, 갈 곳을 잃고, 시간을 잃어버린 자들. 후회없는 꿈을 잠시나마 바라 왔던 이 세상의 모든 인어공주. 그래도 우리는 진심으로 사랑을 줘 봤으니 오직 슬픈 사랑은 아니었길. 그래도 우리는 헤어짐을 배웠으니 새로운 만남의 가치를 깨닫게 되었길. 그래도 우리는 잃어버려 보았으니 다시는 소중함에 소홀히 하지 않길. - 인어공주를 위한 글 p.150


그 중심에는 누군가의 관심과 위안을 얻고 싶어 하는 짙은 '외로움'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이 여실히 드러나 있었다. 인간이 평생 이루고 싶어하는 일관성과 안정성을 끝내 갖지 못해 흔들리고 비틀거리는 모습이 그대로 투영된 것이다. - 카톡프로필사진 p.215


누구나 한때는 필요한 걸 도와주면서 친구가 되고 친구가 세상에서 모든 것이라 여기는 낭만파였지만, 어느덧 작은 부탁과 서운함으로 잘라 버리거나 필요에 의한 관계만 친구로 유지하는 현실파가 되어 버린다. 그렇게 친구란 이름은 시간과 상황에 따라 변천되어 진정한 우정은 꼭 갖고 싶다는 하나의 추상적 개념이 되어버린다 - 친구 p.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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