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모험 - 청춘의 산티아고 순례 에세이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깊은 밤 주방을 정리하고, 아이방 잠자리를 봐주고 

나름대로의 밤의 루틴을 끝내고 나서 식탁에 앉는다.

나만의 시간이다. 그리고 이우 작가와 함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 시작한다.

그의 땀내를 맡고, 그의 배낭을 함께 짊어지고, 그의 발 통증을 고스란히 같이 느끼면서 말이다.

그 정도로 그의 글은 생생하게 살아있다.

문장은 군더더기 하나 없이 담백하고 진솔하다.

한줄 한줄 작가가 느끼는 따뜻한 고독과 자아성찰이 깊숙히 느껴진다.

때론 투박하지만, 틈틈히 간결하게 나의 마음을 채우는 그의 문장들에 난 질투를 느끼며 밑줄을 긋는다

내게도 이런 때가 있었다.

물리적으로 나를 힘들게 하는것이, 나를 위로하는 것이라고 믿었던 나의 20대때

나는 퇴근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집과 반대방향의 헬스장에 가곤 했다.

그때 만약 순례길을 알았더라면, 난 과연 회사를 그만두고  걷기 시작했을까?

벌써 10년도 더 지난 그때의 나를 떠올리며 책을 읽었다.

나도 어딘가에 두고온 나를 찾으러, 나만의 모험을 하고 싶다.

그리고 나를 만난다면 얘기해주고 싶다.

넌 절대, 너로부터 도망쳐 온것이 아니라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