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법의 비행
리처드 도킨스 지음, 야나 렌초바 그림, 이한음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6월
평점 :
<이기적인 유전자>의 저자로 유명한 리처드 도킨스는 <마법의 비행>에서 복잡하고 낯선 과학적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다. 진화론에서 살펴본 비행의 이야기인 <마법의 비행> 또한 명료하면서도 명확한 설명으로 독자들의 이해를 높인다. 책은 응당 우리가 품었어야 하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비행은 좋은 것인가?’ 질문은 다른 질문으로 이어지고, 이어 비행을 위한 요소를 과학적인 지식도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설명한다.
비행의 원리를 설명하기 위해 저자는 독자에게 생소한 다양한 동물을 안내해준다. 나아가 식물의 비행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진화는 생존과 번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비행은 곧 생존과 직결되고, 비행의 조건 또한 그러하다. 동물들이 또는 식물들이 자신들이 처해있는 환경의 조건. 포식자와의 관계 등을 따져가며 유리한 방향으로 진화한 이야기를 읽어가는 것이 흥미롭다.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일러스트다. 세밀하게 묘사된 동물의 모습. 비행을 꿈꿨던 누군가의 상상. 글을 읽어가면서 만나게 되는 삽화는 실로 탁월하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상상했던 동력장치. 키가 3m가 되는 넓적부리황새의 모습. 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익숙하지 않은 동물의 이름이 등장하고, 낯선 과학용어로 설명되어 있을 때 글만으로는 부족한 것을 일러스트가 큰 도움을 준다. 삽화만으로 그치지 않고 그림은 책의 일부가 되어 글자와 한데 어울러져 있다.
인간은 중력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욕망은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되어 왔다. 비행은 그 욕구의 최고점에 있는 행위가 아닐까. 그럼에도 인간은 계속해서 비행을 꿈꾼다. 작가의 상상처럼 언젠가 인간은 지구가 아닌 곳에서 터를 잡으며 살아갈지도 모를 일이다. 진화론의 관점에서 살펴보는 비행의 이야기. 자유롭게 날고자 하는 이들에게 어렵지 않게 흥미로운 이야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