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주지 않을 결심 - 이기적 본능을 넘어서는 공감의 힘
카렌 암스트롱 지음, 권혁 옮김 / 불광출판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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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간은 다른 어떤 종보다 훨씬 더 근본적으로 사랑에 의존하고 있다”

저자는 ‘지구 공동체’를 살아가는 일원으로써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며 함께 살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전쟁, 학살, 혐오 범죄 등 지난 수천 년간 축적된 인류의 경험과 그로부터 얻은 지혜를 정리한 이들은 모두 인류가 서로 협력하고 이타적인 감정을 키워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 이는 개개인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시대의 문제 해결과 문명의 발전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정서적 안정과 건강한 삶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우리 안에는 증오와 배척, 의심으로 대응하는 잔인한 본능을 뛰어넘어 더 친절하고 이성적으로 살아가기를 추구하는 본성이 있다. 종교학자인 암스트롱은 그 근거와 구체적인 방법을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열두 단계로 나누어 소개한다. 고대 중국의 현자들과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의 성인들이 강조한 자비로운 자세, ‘내가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하라’는 황금률의 태도와 고대 그리스 비극 작품부터 뇌과학에 이르는 폭넓고 풍부한 지식을 독자들이 일상적인 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풀어내 한 단계씩 차근차근 쉽게 따라가도록 한다.

나 자신을 보는 방식에 변화를 주는 것에서 시작해 이해와 공감의 범위를 확장한 끝에 나와 반대되는 ‘원수’를 사랑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자기중심주의와 증오, 편견에 중독된 현대인의 습관을 깨고 ‘우리 스스로가 이 세상에서 보기를 소망하는 바로 그 변화’가 되도록 돕는다.

의견이 다른 타인과 대화를 나누는 법을 다룬 장에서 그는 상대방의 생각을 공감적으로 경청하고 “자신의 확신이 흔들릴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 상대방 또한 자신의 생각이 바뀌도록 허용하기 때문이다.변화는 내가 보기에 당연한 것을 남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하다고 여겨온 것을 한 걸음 물러나 다시 바라볼 때 시작된다.

우리의 선한 본성을 일깨워 상처 없는 세상으로 나아가는 열두 단계 상처 주지 않을 결심을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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