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구석의 세계 - 웅크림을 움직임으로 바꿀 그림책 펼치는 시간
안지혜 지음 / 샘터사 / 2026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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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서평단 활동으로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을 처음 받았을 때는 조금 걱정이 앞섰습니다.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어린 시절에는 그림책을 읽었겠지만, 그 이후로는 거의 접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처음 표지만 보았을 때는 그림책인가 싶어 낯설기도 하고, 제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펼쳐 보니 그림책을 만들어 온 작가님의 에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생각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그림책을 통해 삶의 여러 감정과 경험을 풀어내는 에세이입니다. 읽으면서 제가 알지 못했던 다양한 그림책을 접할 수 있었고, 그 안에 담긴 귀엽고 따뜻한 문장들을 만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사실 그림책은 주로 어린아이들이 읽는 책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좋은 내용이 많을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어른이 된 지금의 저에게도 마음에 와닿는 문장이 있을까 하는 막연한 궁금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평소 제가 청소년 소설을 좋아하는 것처럼, 그림책에도 나이가 들어서 읽었을 때 새롭게 다가오는 문장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짧고 단순해 보이는 문장 속에서도 생각해 볼 만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새로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남았던 구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 p.27

«슬픔에 사로잡혀 있다고 해서 언제나 모난 것만은 아닐 것이다. 고통에 갇혔던 경험은 때로 다른 이의 고통을 먼저 알아보는 재능이 된다. 막막한 길에서 나와 새 길을 내는 열쇠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동안 슬픔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은 부정적인 상태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슬픔은 되도록 빨리 벗어나야 하는 감정이고, 고통스러운 경험은 가능하다면 잊는 것이 좋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문장을 읽으면서 그런 경험이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겪었던 아픔이 다른 사람의 고통을 먼저 알아보는 힘이 될 수도 있고, 막막했던 경험이 오히려 새로운 길을 찾아 나아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모든 이야기에 깊이 공감했던 것은 아니지만, 평소 접하지 않았던 그림책의 세계를 엿볼 수 있었고 그 안에서 오래 기억하고 싶은 문장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독서였습니다.

그림책은 어린아이들만을 위한 책이라는 막연한 생각에서 벗어나, 언젠가 그림책도 직접 찾아 읽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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