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처럼 고독이 오는 날 - 고독한 실존자의 36가지 이야기
신영규 지음 / 문화발전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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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럼리스트로 널리 알려진 신영규 수필가가 세상에 내놓은 철학 수필집이다. 실존주의를 주창했던 쇼펜하우어를 사랑하여 스스로 '한국의 신펜하우어'라 칭하는 작가는 금번 수필집에서 고독에 대한 테마로 36가지의 이야기를 가지고 수필로 알알이 엮어냈다.

 

 이 책에서는 많은 철학자들이 등장하고 있다. 쇼펜하우어, 칸트, 니체, 까뮈, 마르크스, 스피노자, 헤겔....등 그들의 인생사를 통해 철학의 본질과 철학의 이면을 헤집고 있다. 그렇다해서 이 책이 마냥 무겁지 만은 않다. 신영규 수필가는 매우 유머러스한 작가다. 해학과 골계를 지닌 수필가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인지 몰라도 철학적 수필집인데도 불구하고 단숨에 읽히는 가독성 제일의 책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이 책은 외로운 자들에게 적합한 책이다. 신영규 작가는 외로운 사람이다. 고독한 사람이다. 그가 잠못 이루며 밤새 느끼는 그 절절한 고독이 이 한권의 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작가는 외로움과 고독은 전혀 다른 개념임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그의 고뇌는 우리가 인간사에서 지속적으로 궁금증을 갖고 있는 그런 주제를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하고 있다. 신의 존재, 종교란 무엇인가, 사후 세계란 존재 하는가, 인간의 존재 이유, 어떻게 세상과 타협해야 잘사는 것인가......등등.

 

 평소 유명 철학자들의 이름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그들의 이면의 삶에 대해서 문외한 이었는데, 이책은 많은 철학 지식을 습득하게 한다.  나에게는 더없이 유용한 책이라 사료된다. 본질적으로 신영규 수필가는 전업작가로서 신문지상에는 칼럼리스트로, 각종 문예지에서는 시와 수필을 쓰는 사람이기에 그의 문체는 현학적이지 않고 술술 익히는 장점이 있다. 난해한 철학을 가독성 좋은 수필로 녹여낸 그의 필력에 깊은 공감을 하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모두 아침에 일어나 전차를 타고 출근하고, 사무실 혹은 공장에서 네시간 동안 일하고, 점심식사를 하고, 다시 직장에서 네시간동안 일하고, 그 다음은 저녁 식사를 하고, 잠자리에 들고......
이렇게 똑같은 리듬으로 반복되는 한 주를 살아가고 있다고 하면서 문득 "왜, 이렇게 살아야하나?" 라는 의문을 하면서 놀라움과 지겨움이 뒤섞인 느낌이 솟구친다. 아무리 봐도 이상하게 살아가고 있는 이러한 일을 카뮈는 ‘부조리‘라는 말로 표현했다.......이런 고통을 ‘시지프의 형벌‘이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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