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을 열면, 우주 - 일상에 활기를 더하는 하루 한 편 우주탐사
문경수 지음 / 시공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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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보다는 하늘이 훨씬 맑았던 그 시절,

지금보다는 지구 위의 불빛이 훨씬 적었던 그 때,

올려다본 밤하늘은 수많은 보석들이 반짝이는 매력적인 우주였어요.

1980년대 남한에는 등화관제 훈련이라는 것이 있었어요.

북한의 공습을 대비해 경보가 울리면 모든 건물의 등불을 끄는 훈련이었죠.

여름 밤 불빛 하나 없는 캄캄한 골목길에 동네 어른들이 나와서

별빛에 의지해 어둠 속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골목길 아이들은 어둠 속에도 뛰어다니며 놀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때 올려다본 밤하늘의 쏟아질 듯 빛나는 별빛을 잊을 수가 없네요.


[창문을 열면, 우주]는 제목에서부터 낭만적입니다.

그러네요. 저는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우주를 떠올리지 못했네요.

날마다 흘러가는 구름은 바라보면서 하늘 밖 우주를 바라본다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 내내 창밖을 바라보게 되었어요.

해가 쨍쨍한 낮에도 하늘 위에는 별빛이 쏟아지고 있는 걸 깨닫지 못했어요.

어쩌면 그 별빛은 몇 억광년을 뚫고 온 마지막 빛일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저자는 과학탐험가입니다. 지구상 지질학적 명소를 과학을 주제로 탐험했대요.

또 NASA의 화성탐사연구기지의 유인 탐사 실험에도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탐험만 좋아하시는 줄 알았는데 멋진 글솜씨도 가지고 계시네요.

읽는 내내 가슴이 참 설레었습니다.

이 책은 2년 간 매주 목요일 KBS 라디오의 한 꼭지로 진행하면서 들려준 이야기들을 엮었어요.

그래서인지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말미에 꼭 글과 어울리는 노래를 한 곡씩 소개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음악과 글과 사진을 한꺼번에 즐기는 매력이 있어요.


데이비드 보위의 <스페이스 오디티>는 데이비드 보위가

인류의 첫 달 착륙을 앞둔 순간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곡입니다.

달 뒷면을 혼자 비행하던 마이클 콜린스는 지구에서 보던 달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말을 했습니다.

지금 여러분 눈에 보이는 달은 어떤 모습인가요?

<달 착륙의 순간> 中에서


1부는 세계각지에서 올려다본 밤하늘 너머의 우주에 관한 이야기이며

2부는 인간이 처음으로 발을 딛게 된 달탐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3부는 현재 관심이 점점 높아가고 있는 화성에 대한 이야기이며

4부는 앞으로 가능해질 우주여행에 관한 예측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5부는 라디오에 출연한 게스트들과의 인터뷰입니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박사의 이야기가 가장 흥미진진했어요.

화성에 갈 기회가 있다면 가겠느냐는 저자의 질문에

"솔직히 화성, 달, 그 어디라도 가고 싶다"고 답하는 이소연 박사의 포부가

참 부러웠습니다.



사진 속의 파란 티켓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책속 부록으로 받은 건데 전 책갈피인 줄로만 알고 썼거든요.

근데 책을 읽으면서 알고 보니 어마어마한 티켓이더라고요.

궁금하시다면 지금 바로 [창문을 열면, 우주]에서 확인해 보시길요.


얼마전 테슬라의 스페이스X를 제치고 버진그룹의 버진 갤럭틱이 우주여행에 성공했지요.

엄밀히 말하자면 상공 80km까지지만 민간인이 무중력 체험을 해볼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언젠가는 칼 세이건이 말한 [창백한 푸른 점]을 인류가 직접 보는 날도 오겠죠.

물론 당장은 어렵겠지만 우주가 거기에 있는 한 인간은 꿈을 꿀 테니까요.

책을 읽는 동안 좋아하는 노래 적재의 <별 보러 가자>를 들었어요.

전 이름에 '혜성'을 뜻하는 한자어를 쓸 뻔했을 정도로 별을 좋아하거든요.


찬바람이 불면 대기가 건조해 별이 더 빛납니다.

찬바람이 부는 계절이 오면 여러분은 누구와 함께 별 보러 가고 싶으신가요?


[창문을 열면, 우주]를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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