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농밀해지고 뾰족해졌다...✨️단편이 끝날 때마다 감탄이 나왔다. 와...이게 모야...🥹'건조하고 서늘한 무채색 그림에 흩뿌려진 검붉은 액체와 유리조각' 같은 이미지가 연상되는 서스펜스. 하드보일드 소설! 주변 온도가 한 3도는 낮아지는 것 같다. 스멀스멀 파고드는 한기가 너무 매력적!서로 적당한 거리를 두는 관계에 안전, 존중, 편안이란 이름을 붙이며 더 나아가길 회피하고 있는 게 아닐런지. '잘 모르면 아무 말도 하지마.' 그보다는 '알아야하니까, 얘기해야 해.' 라는 메시지가 닿았다.개인이 가진 바운더리, 성역을 침범해야만 하는 순간이 코앞까지 다가온 것이다. 과연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혹시 나도?! 라는 생각이 제일 섬뜩하게 느껴지는 하드보일드 소설이다. 쿡쿡 찌르다 확 물리면 그땐 진짜 다 죽는 것이여...사람 사이 절대 메워질 수 없는 균열을 이야기했던 이전작들과는 달리. 『대부호』는 그럼에도 그 균열을 비집고 들어오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지. 왜 우리는 그 틈을 침범해야 하는지, 어떻게 그 틈이 메워질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무서운 장면 없이도 독자를 절망과 부끄러움의 늪으로 스스로 발을 들이게 만들며 온몸이 잠식되어버리는 공포감을 선사했던 성혜령 작가님의 서스펜스 속 희망이란 희미한 동앗줄이 내려진 것 같았다. 다만, 방심하지 말 것. 그 동앗줄을 누군가 잘라버릴 수도 있고, 애초에 그게 썩은 동앗줄일 수 있으니... 혹시 나는...혹시 나는...이런 생각이 반복된다면 이미 늦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