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욱 삼국지 1 : 일어서는 영웅들 - 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엮음 / 애플북스 / 2022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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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전에 몇 번 서평(이라기보단 감상문에 가까운)을 쓴 적이 있는 비전비앤피에서 삼국지마라톤을 한다는 메일 안내를 받았습니다. 때마침 백수도 되었겠다 + 삼국지 초딩 때 만화랑 소설로 읽은 게 전부인데 잘 기억이 안 납니다 + 심지어 전 회사에서도 삼국지를 냈었는데 저자가 다른 버전이고 그 내용도 마음에 들지 않았음....

이러한 이유로 마라톤 신청을 했습니다 꼬꼬..!!

그렇게 12월 말일발송되어 바로 도착한 삼국지!! 약 2-3개월간 도전할 삼국지는

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삼국지 입니다.

그러나 급하게 써야 할 서평이 있어 미뤄두게 되는데...
마무리한 후에 테이블 위에 올려놨던 삼국지를 보고 아차 싶었습니다.

넘 늦은 거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 마라톤 주최 팀이 보낸 메일의 이 문구

달리기의 방법과 속도는 모두 다르니까요.

이 한마디에 호다닥 읽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그럼 고정욱 선생님이 누구시냐?!부터 볼까요.


고정욱 평역

성균관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공부하고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었으며, 장애인을 소재로 한 동화들을 많이 발표했습니다. 아기 때 소아마비를 앓아, 휠체어를 타지 않으면 이동할 수 없는 중증 지체장애인입니다. 그러나 한 사람의 시민이자 작가로서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아주 특별한 우리 형》, 《안내견, 탄실이》 《가방 들어주는 아이》 등의 동화와 《고정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장영실》, 《고정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방정환》, 《고정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최부》 등의 인물이야기와 《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 등의 청소년 소설 그리고 지식 정보책 《장애, 너는 누구니?》를 썼습니다. 선생님은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 꼬박꼬박 이메일 답장을 해 주는 것으로도 유명하답니다.

책 소개에도 등장하지만

집필 계획 30년, 원고 정리 5년

어린이 청소년 베스트셀러 작가, 고정욱 필생의 역작!!

이라는 게 얼마나 큰 일인지 알기 때문에 더 뜻깊은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책을 신청할 때부터 미리 보았는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도서라는 게 사실 마음에 들었습니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도서는 너무 어려운 단어가 많아요. 읽다가 이게 뭔 말이야 싶을 때도 꽤 있고 그런 부분은 이미 일로 접하고 있기 때문에 읽기에는 좀 더 쉬운 걸 고르고 싶었습니다(그 전 회사에서 낸 삼국지 전권 세트 다 팔았음 ^^;).



사실 삼국지에 참 여러 버전이 있잖아요.

우리가 아는 건 거의 삼국지연의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긴 하지만 나관중이니 요시카와 에이지니 여러 저자들이 있지만 굳이 고정욱 선생님의 삼국지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냐...

위 일러두기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제가 기대한 포인트는 기억 속의 기존 삼국지와 얼마나 달라졌는지, 청소년이 이해하기 쉽도록 얼마나 해설했는지였는데.



요런 일러스트들도 참 멋지고 좋았습니다. 유명한 도원결의의 한 장면~

초딩 때 복숭아나무 아래서 술 한잔 하는 삼형제 그림을 봤던 것 같아요. 이런 일러스트를 보는 것도 각각 다른 삼국지 버전의 묘미가 아닐까 합니다.





 

 

이런 식으로 여기서 잠깐!! 코너와 주석으로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들을 콕콕 찝어서 설명해줍니다.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만큼 쉬워요!

청룡언월도나 장팔사모의 설명 같은 경우는 설정덕들한테 아주 좋은 참고자료가 될 거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이건 ㅋㅋㅋㅋㅋ 관우 입술이 연지를 칠한 듯 붉었다고 해서 웃겨서 찍어놨음.

예쁜 관우 입술...............(넘



그치만 역시 멋있는 관우...크으..

찍어둔 문장들을 잠깐만 보아도 알겠지만 문장이 막힘이 없이 읽기 쉽고, 이해하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삼국지가 옛날 그 시절에 쓰인 고전적인 소설이다 보니 '사내로 태어나 기개 한 번 떨치지 못 하고~' 이런 문장들은 어쩔 수가 없긴 해요. 요즘은 여자도 태어났으면 기개 한 번쯤은 떨치는 시대입니다 ^^!

사실 이 리뷰를 쓰는 데 오래 걸린 이유는 하.. 이걸 쓰는 게 좋긴 할 것 같은데 청소년들이 삼국지 읽고 이 내용을 복붙해가기만 하진 않을까 하는 염려도 되지만 일단 책을 읽었단 점에서 남겨보고자 정리를 한번 해봤어요.

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삼국지 1 일어서는 영웅들

줄거리 요약

1장

황건군으로 인해 어지러운 세상을 바로잡고자 유비 관우 장비 세 사람이 모여 형제의 의를 맺고 황건군을 토벌하기 시작한다.

2장

유비 삼형제는 황건적을 토벌하는 데 앞장서 공을 세우지만 무명이란 이유만으로 무시당하는 설움을 겪는다.

3장

완성에서 큰 공을 세웠으나 십상시로 인해 혼란한 나라 때문에 아무 것도 받지 못한 유비 삼형제. 그들을 딱히 여긴 장균 덕분에 안희현 현위로 임명된다.

4장

유비는 독우 사건으로 벼슬을 버렸다가 이후 황건군 평정에 공을 세워 평원 현령이 된다.

5장

십상시로 혼란한 조정을 충신들이 바로잡으려 하지만 하진의 우유부단함 때문에 실패하고 만다.

6장

십상시의 난이 일어나고, 동탁은 혼란했던 틈을 타 권력을 잡고 진류왕을 황제로 세운다. 여포는 정원을 배신하고 동탁의 편에 선다.

7장

동탁의 횡포는 더 심해진다. 조조는 동탁을 암살하려다 실패해 도주한 후 군사를 일으킬 결심을 한다.

8장

제후들은 각자 공을 세우기 위해 애쓰지만 실패하고, 동탁은 장안으로 수도를 옮긴다.

9장

손견은 옥새를 가지고 도망가 왕이 되기를 꿈꾸나 다른 제후들의 방해로 좌절된다. 원소와 손견의 싸움이 커지나 동탁의 묘수로 싸움이 마무리되며 유비는 조자룡을 만난다.

10장

손견은 불같은 성격 탓에 죽음을 맞이한다.

11장

동탁의 횡포를 보다못한 왕윤이 초선을 보내 여포와 동탁을 이간질하고, 동탁은 여포의 손에 죽게 된다.

늘 동탁과 여포, 초선이 얽히는 부분을 보면 어쩜 이렇게 멍청한지 싶다가도 이젠 초선이가 그저 안돼 보입니다.

껄껄... 나이를 먹는 차이라는 게 이런 것인가.......

줄거리 요약 때문에 간단한 사건들을 훅훅 넘어가버렸지만 조조가 여백사를 죽여버리는 부분은 정말 이 놈은 절대 왕 시키면 안되겠구나를 다시금 실감하는 부분입니다. (간사한 메기 수염 조조 시러함.. 삼국지 처음 읽을 때 유비가 통일시킬 줄 알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전작품이 계속해서 다른 작가의 해석으로 다시 출간되고,

게임, 만화 등 여러 분야의 멀티소스로서 사용되는 데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만큼 고전에서 본받을 게 많다는 이야기죠.

아이들,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만큼 기존 삼국지를 읽기 힘드셨던 분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도서로 이 책의 의의는 이미 충분한 것 같습니다.

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삼국지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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