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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사원 - 10년 후 전설로 기억되는 최강 자기 마케팅
도이 에이지 지음, 김현영 옮김, 추덕영 그림 / 크레듀(credu)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요즘들어 친구들과의 시간이 편안함만을 대변해줬던 시기에서 벗어난 느낌이 든다.
서로에게서 우정을 확인하고 그곳에서 나의 존재감을 찾고자 했던 시기는 어느샌가 훌쩍 떠나버린것 같은 느낌에 항상 씁쓸함을 안고 집에 들어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회로의 첫발을 내딛고 있는 여타의 또래가 다 그렇겠지만 청년실업으로 불리는 사회적문제의 심각성을 드디어 몸소 느끼고 있는 것이다. 딱 한잔이다. 반가움에 기울이는 술잔은 딱 한잔뿐인 것이다. 술기운을 빌려 모두들 고개를 들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대변해줄 그 무엇인가를 찾아 자신을 합리화 시키기 바쁘기에 친구들과의 만남속에서 예전의 평온함은 찾아 볼수 없게 됐다. 우리도 역시 사회에 떠밀린 경쟁자 관계일지도 모른다. 친구가 아닌 경쟁자 말이다.
"이겨 뛰어넘어야만 하는 상대"가 되버린것이다. 우리는 친구라는 테두리 속에서 또다른 경쟁의 식에 익숙해져 가는 듯 싶다.
올해 졸업을 앞둔 친구에게 줄 선물로 책을 선택했다. 나 역시 궁색한 주머니 사정은 마찬가지아니겠는가. 무거운 발거음으로 찾은 서점. 빨간색과 검은색의 표지가 눈을 사로잡았다.(개인적으로 전투적이고 혁명적인 붉은색과 검은색을 좋아하는 편이다.) 제목에서부터 끌리기 시작했다. 사원. 사원이라 함은 우리가 마주하게될 직장에서의 직책을 의미하는것 아닐까 하는 마음에 무작정 집어들어 펼쳐 보았다. 또 이러쿵 저러쿵...현실과 대비되는 이론적인 지식만을 열거해 놓은 여타의 책과 같이 최고, 성공이라는 극단적인 논리의 향연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과 함께 말이다.
"입사하자마자 자신을 해고 시켜라."
"남을 위해 일하면 대박을 터트릴 수 있다."
"마지막에 이기는건 능력이 아니라 바보스러운 열정이다."
지극히 간단하게 입사한 그곳에서 승부를 갈라야 함을 기초로 접근한다. "성공의 열쇠는 사업이다."라는 일종의 편견에서 벗어난 접근임에 틀림없다. 현실적으로 회사에 입사해 "월급쟁"이 생활에 만족해야하는 대다수의 젊은이들에겐 신선하게 다가올것임에 틀림 없다. 성공한 사람에 초점을 맞춘 대다수의 책과는 확실하게 다르게 그곳에서의 생활과 열정, 내 몸의 값어치는 회사에서 책정 됨을 일례로 소개하면서 연봉과 명성, 대기업의 명예에 좌지우지 되는 사회적 실업문제의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내 또래 젊은이들에게 내포되어 있는 일종의 편견에서의 탈피를 저자는 주장한다. 연봉과 성공, 조금 더 나아가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은 금전적인 부의 축적이 아닌 일로써 가지는 나의 존재성과 정체성에서 비롯됨을 자신의 사례를 통해 직접적인 어투로 충고해 준다.
사회 초년생, 나아가 친구들의 만남 속에서 서로에게 이질감과 경쟁의식에 심취되어 있는 나의 친구들에게 꼭 전해주어야 할 책이다. 그 친구들 모두에게 전하려면 돈 꽤나 들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