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기타오 요시타카 지음, 이정환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대한민국 모든 남자들이
의무적으로 가야하는 군대에서 빠져 나온지 이제 한달이 다 되어간다. 빡빡한 일정과 정해진 일과표대로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죄수들마냥 이리뛰고 저리뛰고 내마음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는 군대지만 일정시간이 지나고 나면 빡빡한 하루일과로 인한 갑갑함과는 무엇인가 다른 느낌의이상 야릇한 기분에 하루 종일 휩싸이게 된다.
계급이 Full로 충전되었을 때 느닷없이 찾아오게 되는데 전역하는 전날까지 계속된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지게 되면서 찾아오는 불안감과 걱정으로 야기되는 야릇함이라 표현할 수 있을것 같다.

이 감정들은 어디서 무엇으로부터 오는 불안감 일까?

대부분의 군인들은 대학생이다.
입학과 1년의 학업을 마치고 입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어느덧 계급이 꽉 차버려 일반인으로 돌아갈 100일 정도의 기간이 남으면 약속이라도 한듯이 말이 없어지고 잠을 못이루고 꼭 죽을 날은 앞에 둔 사람마냥 쓰지않던 일기를 쓰고,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에나 할 듯한 계획표를 그리곤 한다. 전역과 함께 다시 복학이 예정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학업의 지속과 자신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려하는 것이다.
취업난과 경제불황으로 인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무엇을 하고 먹고 살것인가?
어떤 일을 하면서 지내야 하고 어떻게 일자리를 구해야 하는가?

정도로 간략하게 요약이 가능하지 않을까?

모든 제대를 앞둔 군인들과 사회초년생이 가지고 있는 불안감으 이곳으로부터 찾아온다.

사람들은 일자리.
즉 자신이 현재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으며 그 곳에서 생계와 여가활동에 필요한 재화를 생산함로써 삶을 영위한다.
단지 생계수단으로써만이 아니라 하루 일과의 대부분을 그곳에서 보내며 그곳 즉 자신의 일자리에서 내모습을 찾기도 하기에 생계을 위한 수단으로 일축하기엔 무리가 있는게 사실이다.

내가 누구이며,
어디로 부터 왔으며,
앞으로 어떻게 살것인가?

에 대한 답을 일자리에서 찾는 것이다. 

'먹고 살기 위해' 일하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
즉, 현재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 직장인들이 가지고 있는 통념일 것이다 라는 의견에 몇 사람이 반대의 의견을 내세울수 있을까?

나 역시 그러했다.

현실과 이상사이에서 고민하게 되는 내 나이의 사회 초년생들에게 먹고 사는 일은 어떤 무엇보다 중요하게 비춰지기 마련이다. 먹고 살기 위한 생계수단으로서의 직업이 과연 어떤 보람과 삶의 의욕을 줄까? 라는 생각은 저만치 떨어져 있는 남의 일과 같이 느껴지는게 사실이기도 하다.
직업이 갖는 의미와 각자 자신의 자아실현이라는 두가지 양극단에 놓여 있는 상충된 질문에 대한 접근이 이 책의 메인이다.

일은 천명에 따르는 것이며, 봉사한다는 의미이다.
일은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의 한 수단이다.
일을 정하기에 앞서 내가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
고전을 통해 자신의 현재와 과거의 모습을 성찰함으로써
자신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도록 해라.


여타의 책에서와는 다르게 정확한 답으로의 접근을 피하는 듯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을 행함에 있어
일이 나에게 주는 보람과 긍지 또는 일을 통한 삶의 또 다른 여유를 통해 얻을 수 잇는 자아실현의 중요성을 인지하도록 유도한다.

그러나...
정말 어렵다.
단 한번도 생각지 못했던
오히려 그곳으로의 접근조차 피하려 했던 나였기에...
쉽지 않게 다가온것이 사실이다.
4번을 읽었다. 군대에서부터 보기 시작한 것이 3번을 더 보게 된것이다.
그만큼 중요하게 와 닿았던 것이 사실이다.
현실이니까. 현재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현실이니까.

직업을 갖기 전까지
아니...
앞으로 어떤 직업에서 내 자리를 굳혀가고 있을 시기에도
다시 한번 펴봐야 할 책이다.
두고 두고 내 옆구리에서 벗어나선 안 될 책이다.
말년휴가를 나왔을 때.
'이거 가지고 가서 보고 오너라.'
한권을 건네 받았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200페이지를 넘지 않는 책을 받으면서 후딱 읽어 버려야지하고 생각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1주일간의 대기기간 동안 옆에 끼고 살았다. 

그만큼 절실하게 와 닿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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