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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파워먼트 리더십 - 조직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 리더는 무엇이 다른가
프랜시스 프라이.앤 모리스 지음, 김정아 옮김 / 한겨레출판 / 2022년 11월
평점 :
여름에 갑작스러운 기회로 팀원들을 통솔하여 활동하는 연수를 다녀오게 되면서, 올해만큼 내게 리더십이란 단어가 피부에 직접적으로 다가온 적이 없었다.
지난 여름의 내 리더십을 복기하며 반성할 겨를도 없이 바로 업무에 복귀한 것이 아쉬웠었는데, 이 책이 그 아쉬움을 상쇄할 좋은 계기가 됐다.
저자가 임파워먼트 리더십에서 주창하는 리더십은 바로 모든 구성원이 자율적으로 움직이며 독창성을 발휘하게 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알려주기가 귀찮아서, 그보다 더 많은 경우에는 차라리 내가 하는 것이 속이 더 편해서 잡무까지 아등바등 끌어안고 있는 내게는,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전혀 실행하지 못하는 종류의 리더십이었다.
바쁘게 움직이는 걸 좋아하는 나는 일이 많은 게 힘들다기 보다는 '이것까지 내가 챙겨야해?'라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으니까 혼자 짜증나있고/그럴거면 시키면 되는데, 꼭 말로 해야만 하나?라는 생각에 팀원들에게 혼자 서운해서 화나 있는게 제일 소모적이었다.
눈치 빠르고 까라면 까는 게 몸에 밴 막내였을 때는 그런 서운함과 짜증을 느낄 새도 없었는데, 이젠 그런 막내가 내 밑에 없으니 과거에 나와 비교를 하면서… 이거 진짜 꼰대 완전체였구나. 계속 나를 돌아보는 마음으로 숙연하게 책을 읽어내려갔다.
특히 지금 당장이라도 업무 복귀해서 내가 제일 먼저 실행해야 겠다고 마음 먹은건 3장 <사랑>에 해당하는 내용이었다.
간식을 쉴 새 없이 까먹으면서 쩝쩝대기까지해 먹는 게 아니라 처먹는 걸로 보이는 특정 직원을 미워하는 마음을 덜어버리고 이미 빈틈없이 미워하는 게 티나지 않는가… 잘한 점이 있으면 구체적으로, 자세하게 칭찬하기.
책에 나온 모든 강령을 다 외워서 한번에 실행하긴 힘들어도 이건 할 수 있을 것 같다.
상대가 통제할 수 있는 일에 초점을 두고, 다음에 이 행동을 똑같이 반복할 수 있을만큼 자세한 설명을 담아 일상적으로 칭찬을 반복하기. 그 사람을 갑자기 단번에 사랑하기는 어렵겠지만, 수많은 흠 중에 잘한 일 하나 길어내서 칭찬하는 건 그것보다는 훨씬 쉬울테니까.
내가 밑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이, 바로 내가 먼저 될 수 있도록.
올해 이렇게 리더로서 전초전을 치뤘으니, 새해에는 더 많은 포용과 사랑을 베푸는 임파워먼트 리더십에 다가갈 수 있길 바란다.
말도 걸지 않고 꼴도 보기 싫어하는 것에 '그래도'라는 변명을 대지 않고, 내가 먼저 다가가고 더 이해하는 선배가 되는 것이 내년의 목표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지원 받아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