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놀이를 할까
엔스 맛손 지음, 엔뉘 루칸데르 그림, 김상열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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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놀이를 할까?

 

엔스 맛손

그림 엔뉘 루칸데르

옮김 김상열


 

크아앙!’

우리는 사자 가족, 사바나에 살면서 영양과 누를 사냥해.’

이 책 속에 아이들은 사자 놀이를 하며 자신의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구나...

아이들만의 세계는 분명 영화와 같이 새로 만들어지는 그런 세계인 듯하다. 이 책에 그려진 아이들의 상상 놀이는 왠지 너무 익숙한 현실 보다는 지구의 중력이 미치지 않는 달나라처럼 그 자체 만으로 어른인 내게 멀리 달아나 있던 동경심을 일깨워 주었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란 덕에 자연 속에서 뛰어 놀며 목동도 되어보고 흙을 밥으로 풀을 뜯어 반찬을 만들며 뿌듯했던 때가 떠올랐다. 그 때 그 시절 즐겼던 많은 놀이 들이 내게 무척이나 행복이었고 위로였고 꿈이었구나! 이 책에서 자유롭게 뛰어 놀며 자신만의 이야기로 인해 행복한 아이들의 마음이 전해져 오고 어느덧 나에게도 어린 시절의 놀이와 함께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행복이 밀려들었다.

 

그러나 형이 아파서 입원 치료를 하게 되며 행복한 아이들의 놀이를 가로막고 아이들의 놀이는 더 이상 마냥 이어질 수 없게 되었다. 마음으로 울면서 또 완전히 낫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어렵게 책장을 넘겼다. 아이들에게는 아픔도 잊게 하는 사자 놀이가 병원에서 펼쳐질 때 즐거우면 안될 것 같은데 내 마음은 함께 즐거웠다. 사자 형제는 보행 보조기를 이용해 도망가는 아주머니 얼룩말을 붙잡았고 머리에 붕대를 감고 파자마 차림인 할아버지 하마를 잡았다. 이래서 아이들인거지. 그래. 아이들의 장난을 귀찮게만 여겼던 것이 미안해졌다.

 

마지막일지 모를 상황에서 사자 놀이 할까?” 형의 소곤거림은 안타까움과 슬픔 속에 숨은 형제와 가족의 생명처럼 여겨졌다. 이 형제에게 사자놀이가 없었다면 그냥 아파서 슬픈 이야기일 뿐이었겠지만 사자 놀이는 형제에게 즐거움이고 추억이며 희망이 되었다. 되돌아보니 나의 어린 시절 속에 함께한 아픔도 어린이만이 가질 수 있는 상상 놀이 속에 치유되고 희석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어린아이들이 놀이 속에서 세상을 보듯 삶의 이야기를 써내려간다면 현실의 무미건조함 속에서 찾을 수 없는 솜사탕 같은 삶의 맛이 느껴지지 않을까?

 

형이 큰 병에 걸려 영원히 이별해야 할지 모르는 슬픈 상황을 희망으로 승화시켜 주는 것은 형제가 즐겁게 함께하는 사자 놀이 아닐까? 어른들의 눈으로 보기에는 일만 만드는 장난일 수 있는 아이들의 놀이와 어린아이의 천진함이 삶에 주는 소중함을 깊이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와 허니에듀로부터 제공 받은 책을 읽고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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