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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소이 이야기
송미경 지음 / 읻다 / 2024년 5월
평점 :
『메리 소이 이야기』는 어릴 때 잃어버린 엄마의 여동생 ‘소이’를 기다리는 이야기이다. 제과 회사 ‘미미제과'의 홍보로 엄마의 사정은 전국에 알려진다. 회사는 소이를 찾는 광고를 딸기맛 웨하스 포장지에 붙이고, 집을 웨하스 모양으로 바꿔버린다. 그후 광고와 똑같은 옷차림을 한 사람들이 자신이 메리 소이라고 말하며 문을 두드린다. 과연 ‘나(은수)’의 가족은 소이를 만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책장을 넘기는 내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어딘가 이상하지만 왠지 모르게 평범한 소설이다. 그간 한국소설에서 봐왔던 전개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모든 인물이 무던하면서도 별난 성격을 보인다. 인생은 예상할 수 없으며, 우리는 모두 평범하지만 괴이하다는 사실을 말하는 걸까? 소설의 형태를 띠는 다큐멘터리 같다.
이 책을 읽으며, 사뮈엘 베케트의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를 떠올렸다. 주인공들은 한 사람만을 기다리는데 그 기다림의 대상은 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두 책이 닮았다고 생각한다. ‘과연 그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할까.’, ‘누군가와의 만남을 오랫동안 고대한다는 삶은 어떨까.’ 송미경 작가는 기다림의 의미를 독자에게 물어보는 듯하다. ‘누군가를 혹은 무언가를 기다려 본 적이 있나요?’ 같은 질문을 던진다. 다른 독자들이 이 물음에 어떻게 답할지 궁금하다. 대답에서 그들이 살아온 여정과 겪어온 경험을 느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 본 게시물은 읻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나는 언젠가 사랑하는 이들과 손을 잡고 날아오르고 싶다. 우리는 허공에서 공을 주고받으며 웃어댈 것이다. 나는 공놀이를 마치면 이 소설을 호주머니에서 꺼내 팔랑팔랑 흔들 것이다. 그러니까 이 소설은 그러려고 쓴 소설이다. 아주 가볍게. -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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