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시집』은 독일 문학의 거장 괴테가 노년에 남긴 시집으로, 그의 깊은 시 세계가 가득하다. 그 세계에는 동·서방을 넘나드는 자유로움과 공존의 가치가 존재한다. 이러한 비경계는 추상과 은유라는 감각을 타고 괴테의 사색을 가시적으로 보여준다.지구를 유랑하는 연결, 괴테의 시편들을 요약하는 단어이다. 동양의 이질성을 다름으로 바라보고 열린 태도로 받아들이는 개방성이 시 곳곳에서 묻어난다. 페르시아 시인 ‘하피스’가 여기저기 등장하는 것도 그의 개방성을 드러내는 게 아닐까? 이처럼 생경한 차이를 있는 그대로 포용하는 시선은 폐쇄성을 흩트리고 너그러움을 불러온다. 다시 말해, 괴테는 다양성에 진취적인 태도를 보이며 공존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듯하다. 18~19세기 문인이 더불어 사는 삶을 시에 녹여낸 게 놀라울 뿐이다. 사소한 차이로 편을 가르고 갈등하는 이 시대에, 『서동시집』으로 괴테의 ‘공존’·‘비경계’ 정신을 배우는 게 어떨까?『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파우스트』로 익숙한 괴테의 시라니, 처음엔 어렵게 다가올 수 있다. 시 몇 편을 읽다 보면 ‘어떤 의도를 전달하고 싶은 걸까?’ 같은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두려워하지 말고 시의 흐름을 따라가길 바란다. 상징과 은유로 둘러싸인 줄기를 유영하면 괴테의 세계가 열릴 테니. 또한, 「『서동시집』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주석과 해설」과 장희창 번역가의 「해설」이 이해를 돕는다. 그러니 거리낌 없이 세계를 횡단한 괴테의 아름다움을 만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