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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예쁜 걸 먹어야겠어요 - 박서련 일기
박서련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12월
평점 :
#오늘은예쁜걸먹어야겠어요 #박서련 #작가정신 #서평단
박서련 작가의 전작인 <더 셜리 클럽>을 너무나도 애정해서 고민하지도 않고 읽었다. 책 표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산문집 시리즈에 속하긴 하지만, 산문이 아니라 작가의 개인적인 일기에 가깝다. 그래서 그런지 책을 읽다보면 박서련 작가와 친구가 되어 그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의 꾸밈없는 작가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다. 직설적이고 솔직하고 가공되지 않은 거침없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어떻게 보면 찌질할 수도, 구차할 수도 있는 내용이라서 독자들이 그 감정에 공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책에서 무엇보다 좋은 건 거침없는 표현들이다. 작가는 마음의 생각들을 일기에 시원하게 내뱉는다. 비속어도 끊임없이 등장해서 정말 친구와 대화하는 기분이 든다.
한 가지 아쉬운 건 일기라서 그런지 서술어로 끝맺어지지 않은 문장들이 간혹 보인다. 일기를 쓰는 입장이 아니라 읽는, 보는 입장이라서 불편하긴 하다. 처음에는 조금 당혹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끝맺음 때문에 일기가 더 사실 같고 작가와 가까워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일기뿐만 아니라 상하이 여행기, 월기에 그의 자유로움이 여실이 드러난다. 특히 여행기는 전반적으로 중국어를 하지 못하는 외국인이 영어로 여행하는 내용인데, 어떻게든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하려는 그 움직임과 간절함이 유쾌하다. 상하이를 가보지 못한 나에게 '상하이는 이런 곳이야'하고 소개해주는 듯하다. 일기와 비슷한 꾸밈 없는 문장들로도 상하이가 눈앞에 그려진다.
일기를 쓸 때 누가 보지 않아도 자기 검열을 하면서 쓰는 나와 달리, 거침 없이 글자를 써내려가는 그가 부럽다. 나도 저렇게 솔직담백하게 쓸 수 있을까...? 내가 하지 못하는 과감함이라서 새롭게 느껴졌을 지 모르겠다. 솔직함, 담백함, 과감함을 넘어 속시원함까지 느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 '작가정신'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서평단)
간파당하는 게 기분 나쁘면 그 사람이 싫은 거고 썩 불쾌하지 않으면 좋은 거구나. - P115
거 뭐 숫자 쪼금 바뀌고 누적 생존 일수가 좀 늘어난다고 해서 어제는 애새끼였던 게 오늘은 급어른 되는 게 아니곘지만......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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