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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치는 곰 ㅣ 밝은미래 그림책 57
마르크 베이르캄프 지음, 에스카 베르스테헨 그림, 이지현 옮김 / 밝은미래 / 2023년 2월
평점 :

'혼자 또 같이 있고 싶은 날'이라는 책의 부제가 흥미로웠어요. 혼자있고 싶다는 건지, 같이 있고 싶다는 건지 읽으면 읽을수록 이 문장은 제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들었어요. 붉은 글씨로 쓰였기에 도드라져보이는 책표지의 이 문장 덕분에 피아노 치는 곰의 감정이 더 궁금해졌어요. 흑백으로 그려진 나뭇잎들 중 단 하나만이 빨간잎이라서 책표지가 더 눈에 띄었었어요.

많은 동물들이 곰이 연주하는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를 듣고 있기에 숲속의 모두는 조용해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곰의 연주에 몰입하는 동물들을 보니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림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단 한마리도 눈을 감고 피아노 소리를 듣는 동물이 없어요. 그러기에 곰의 피아노 연주는 모두의 눈을 번쩍 뜨게 만들만큼 아름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 아이는 얼마나 멋진 연주인지 자신도 한번 들어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그러면서 저 뒤쪽에 빨간책을 들고있는 얼룩말의 무늬가 신기하다면서 가리키기도 했어요.

곰이 너무 오랫동안 연주를 했기 때문일까요? 크게 하품을 한 곰은 딱 한곡만 더 연주하고 다음에 또 피아노를 쳐준다고 말해요. 하지만 동물들은 돌아가는 곰을 쫓아 연주를 해달라고 끈질기게 부탁해요. 휴식을 필요하는 곰의 상황을 읽고 저희 아이와 다시 책의 첫 장면을 보니 피아노를 치는 곰의 어깨가 피곤하고 굽어보여서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쫓고 쫓기는 것이 마무리되었을 때 쯤 혼자가 된 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요. 그것도 잠시, 빨간책을 든 얼룩말이 곰에게 말을 건네요. 우리의 아름다운 한글로 된 줄무늬를 가진 멋진 얼룩말은 무슨 말을 했을까요? 책에서 확인해보세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생각을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