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책방
전다정 지음, 전자명 그림 / 학교앞거북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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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색 바탕에 마녀를 연상케하는 모자를 쓰고 밝은 표정의 사람들이 있는 책표지를 보니 내 귓가에 낄낄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책 제목의 으스스함과는 달리 어린 독자들이 읽기에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또 훈훈하게 마무리되어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흐뭇하게 웃었다. 모음 하나로 뜻이 뒤바뀌어버리는 한글의 신기함에 놀라기도 했고 이렇게 멋진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과 학자들께 감사하다는 마음을 아이와 이야기 나눠보기도 했다. 이 책은 주인공 하준이가 고양이 치즈를 찾아다니는 것으로 시작한다. 노란 고양이를 찾는 하준이는 한 친구로부터 마녀책방으로 가보라고 권유받지만 무서운 소문때문에 혼자 갈 엄두를 못낸다. 어찌된 일인지 간판이 떨어져 'ㅁ녀책방'인 곳으로 용기를 내어 씩씩하게 향하는 하준이에게서 고양이 치즈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그 곳에서 처음보는 보라빛 머리결의 소녀를 만난 하준이는 마녀 책방에 대한 흉흉한 소문을 이야기한다. 소문이 진짜인지 확인해보자며 하준이를 마녀 책방으로 이끄는 소녀의 모습에 무슨일이 벌어질 것 같아 긴장되었다. 사람들 사이에 돌고 도는 소문의 진원지와 진실을 모른 채 오해가 쌓여 좋지않은 이미지를 가진 마녀책방의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되었다. 이 책이 어린이 동화이지만 조금만 용기를 내면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메세지가 담겨있는 것 같아서 내 행동을 돌아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다.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우리의 삶의 단면을 꼬집어주는 이 책을 아이와 함께 꼭 읽어보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생각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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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이불장 키다리 그림책 69
양선하 지음 / 키다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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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읽었을 뿐인데 마음이 뭉클해진다. 형형색색의 옛스런 폭신한 이불과 아름다운 수가 놓여진 도톰한 베게들이 그려진 책표지를 보니 그리운 할머니의 냄새가 코 끝을 스쳐지나가는 것 같다. 고급스런 무늬의 자개장농을 열어 그 속에서 신나게 미끄럼을 타며 놀고있는 아이들의 신나는 기분이 내게도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아서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책장을 넘기기도 전에 책의 제목과 표지에 흠뻑 빠져 한동안 그 매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나를 발견했다.

  따스한 햇살이 가득한 오후에 마른 빨래를 개는 할머니 곁으로 손자, 손녀가 손을 보탠다. 다같이 힘을 모아 예쁘게 갠 이불도 이불장에 차곡차곡 넣는 모습이 대견스러웠다. 고마워하는 할머니가 국수를 삶아주겠다는 말이 내게는 참 다정하게 느껴졌다. 따뜻하고 구수한 국수 한 그릇이 내 앞에 놓여져 있는 것 같았다. 할머니가 자리를 비운 사이 두 남매는 자개장농의 그림을 감상하다가 슬며시 그 문을 열어본다. 설마 이불을 꺼낼까라는 내 조바심을 알아채기라도 한걸까. 이불의 그림을 확인한다며 삐죽이 튀어나온 이불을 잡아당기자 와르르 이불산이 무너진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이불에 그려진 그림에 따라 용을 타기도 하고 장미 꽃밭에도 가고 대나무숲에서 비밀을 외치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색동 솜이불 위에서 해맑게 웃는 아이들에게 무지개색만큼의 순수함이 눈에 보이는 듯 했다. 아이들의 장난을 발견한 엄마가 이불을 들어올렸을 때 "이불 지붕이 날아간다."라는 아이들의 표현이 흥미로웠다. 미술관에 방문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동양미가 가득한 그림과 전통문화를 만나볼 수 있는 이 책을 아이들과 꼭 읽어보길 강력하게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생각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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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동물대탐험 1 : 비글호의 푸른 유령 - 동물들의 숨바꼭질 '의태' 최재천의 동물대탐험 1
최재천 기획, 박현미 그림, 황혜영 글, 안선영 해설 / 다산어린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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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사랑하는 어린이를 위한 생물학 동화라니 부모입장에서 아이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다. 한 생물이 다른 생물이나 무생물을 흉내 내거나 닮아서 혼동을 일으키는 현상인 의태를 '동물들의 숨바꼭질'이라고 표현한 책표지의 문구가 흥미롭다. 어린이 독자들에게 멸종위기 야생 생물들을 오래 기억하고 보존해달라는 메세지를 전하며 부록으로 수록되어있는 반짝이는 카드를 우리 아이는 무척 좋아했다. 책갈피로 사용하면서 야생동물에 더 관심갖는 모습이 나를 흐뭇하게 만들었다. 

 아라와 미리, 두 자매가 청소하기 위해 방문한 연못에서 초록 괴물을 발견하는 프롤로그가 어린이 독자들이 이 책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다. 이 이야기를 시작으로 초록괴물의 정체를 밝히기 위한 아이들의 씩씩한 행보가 흥미진진하다. 또 생태학자이자 동물행동학자인 개미박사의 친절한 설명으로 유익한 지식을 많이 습득할 수 있었다. 특히 여러 발명품으로 가득한 비글호가 신기했다. 단풍나무 씨앗을 모방한 친환경적인 비글호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우리 아이는 한번쯤 먹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 책은 최재천 작가님이 어린이들이 자연에서 많은 것을 경험하고 느끼고 그것을 사랑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집필했다고 한다. 책을 읽고 보니 작가의 그 소망이 고스란히 나에게 전해지는 것 같아서 마음이 든든해졌다. 교실에서, 실내에서 학업 위주의 삶을 사는 요즘 어린이들에게 이 책은 신선한 맑은 공기같은 책이 아닐까싶다. 다음편이 기대되는 참 좋은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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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스무 살 - 제1회 창비교육 성장소설상 대상 수상작 창비교육 성장소설 7
최지연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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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말만 들어도 눈부시게 찬란한 시절이다. 돌아보면 내 삶 중 가장 자유롭게 살았던 때인 것 같다. 20대의 시작인 스무살이라는 책의 제목이 나를 설레이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와중에'라는 수식어구를 읽으며 내가 예상했던 빛나는 순간이 아닌 힘겹고 고달픈 시간을 보내는 누군가의 이야기가 담겨있을 것 같았다. 

 주인공 은호는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내려는 청년이다. 성인이 되었어도 아이처럼 사랑을 갈구하는 아빠와 자신을 의지하고 사랑하지만 표현이 서툰 엄마 사이에서 불안한 성장 과정을 겪으며 대학생이 된 은호의 이야기를 읽으며 내 속에 안타까운 마음이 크게 자리잡았다. 엄마라는 존재에게 양가감정을 갖고있는 이유는 은호의 어린 시절에서 찾을 수 있었다. 상담사에게 자신도 모르게 내뱉는 말이 그동안 은호가 갖고있었던 진심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가깝고도 먼 사이인 은호와 엄마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와 나의 엄마 그리고 내 딸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또 남자친구 준우와 은호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성장하는 과정은 나를 미소짓게 만들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는 말이 있다. 돌아보니 일이든 여행이든 공부든 더 많은 것을 경험해보고 더 열정적으로 시도해봤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후회 아닌 묘한 감정이 생겨난다. 지나온 스무살의 나를 만나게 된다면 지금을 더욱 더 마음껏 즐기라고 속삭여주고 싶다. 두번 다시 오지 않을 그 시간을 마주한다는 상상만으로도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은 비단 나만의 일일까. 평탄치 않은 스무살 은호의 이야기를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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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빵집 위시위시 베이커리 1 - 입 냄새 풀과 악당 컵케이크 소원빵집 위시위시 베이커리 1
안영은 지음, 쏘울크리에이티브 그림 / 한솔수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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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에 제가 저희 아이와 읽은 책은 <소원빵집 위시위시 베이커리1> 예요.


고소한 냄새가 솔솔 날 것 같은 여러 종류의 맛있는 빵이 진열되어 있는 책표지의 배경이 저희 아이와 저의 눈길을 끌었어요. <입 냄새 풀과 악당 컵케이크>라는 부제와 맞물려 귀여운 등장인물들이 놀라기도 하고 겁에 질린 것 같은 표정을 보니 저희아이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담겨있을 것 같다면서 어서 빨리 책을 읽어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답니다.


여러 캐릭터를 소개하면서 빵집에서 만날 수 있는 맛있는 먹거리에 비유하는 것에서 저희 아이는 재미있다면서 웃었어요. 그러면서 초콜렛을 무척 좋아하는 저희 아이가 자신은 달콤한 초코쿠키같은 주인공이 되어 이 책의 캐릭터들을 만나보고싶다고 이야기를 하기도 해서 즐거웠어요.


이 책은 소원빵을 만드는 마법 빵집인 위시위시 베이커리의 주인인 엘 할머니가 긴 여행을 떠나되어요. 그래서 유삐와 친구들이 할머니 대신 빵집을 맡게되요. 할머니의 부탁으로 위시위시 베이커리에 온 첫 날, 유삐와 친구들은 끈적하고 꿈틀거리는 초록덩어리 풀들의 공격을 받아요. 백 년 동안 이빨을 안 닦은 냄새를 풍기는 입 냄새 풀이라는 말에 저희 아이는 깔깔 웃었어요. 이것을 시작으로 위시위시 베이커리에서는 흥미진진한 일들이 전개되어 아주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책 곳곳에 있는 큐알코드를 스캔해 책의 내용과 연결된 신나는 노래와 영상도 만날 수 있어서 저희 아이는 아주 좋아했어요. 또 마음을 편안하는 귀여운 그림과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안정감을 주는 색채가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인 것 같아요. 저희 아이와 함께 그림을 보면서 책을 읽는 내내 평화로운 깊은 숲속에 자리잡은 아늑한 빵집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다면 마법이 가득한 <소원 빵집 위시위시 베이커리>를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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