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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사랑이었네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9년 7월
평점 :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아시는 분께서 '한비야 이번에 나온 책이 좋다'며 추천해 주셨고, 또 다른분은 '책속에 한비야 추천 도서가 24권이나 있다'고 말씀하셔서 과연 어떤 책인가도 무척이나 궁금하기도 해서 바로 사서 읽기 시작했다. 책의 내용은 일상의 이야기를 편하게 풀어서 써 주시는 듯 술술 풀려나가는 느낌이었고, 읽는 내내 가슴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생소하게 느껴졌던 구호현장의 이야기들과 한비야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책의 구성은 크게 4부로, '1부 난 내가 마음에 들어 , 2부 내가 날개를 발견한 순간 , 3부 푯대를 놓치지 않는 법, 4부 우리는 모두 같은 아침을 맞고 있어' 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난 내가 마음에 들어
한비야님이자신이 너무 마음에 든다고 했다. 예쁘진 않지만 아름답게 보이는 모습 그것은 바로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이 닮고 싶은 모습으로 살아가기 때문일 것이다. 어릴 때 읽었던 큰 바위 얼굴이 생각난다. 자신이 닮고 싶은 모습을 바라면 결국 그 얼굴(큰 바위 얼굴)은 바로 자신이 되는 것이다. 40대가 되면서 나는 “40이 되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라고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 했다. 과연 지금의 내 얼굴이 정말 내가 바라는 얼굴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얼굴이 되기 위해서 노력한다.
산에서 풍요로워지는 나에서는 북한산자락으로 집을 옮겨가서 살고 있으며, 산에 오르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한다고 했다. 외국에서 구호 활동을 하고 온 다음에도 바로 산에 간다고 하니 엄청난 열정을 가진 분이다. 물론 이렇게 길러진 체력으로 구호 활동에서도 지치지 않는 에너지가 나오는 것 같다.
지금 당신의 라면 한 봉지는? 에서는 사소한 것의 행복을 이야기 해 주고 있다. 우리 동네 떡집 할머니의 작은 칭찬, 베트남 복권 파는 아이의 씩씩한 희망, 그리고 짐바브웨의 라면 한 봉지 같은 사소한 행복은 누구라도 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2부. 내가 날개를 발견한 순간
한비야님은 시끌벅적한 응원단장이지만 기분이 가라앉거나 풀이 죽어 있을 때는 그냥 옆에 있어주는 응원, 따뜻하게 손잡아 주는 응원, 그런 응원을 받고 싶어 한다고 말하고 있다.
사랑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나는 불교와 천주교의 하이브리드다”
살면서 가장 싫어하는 논쟁중의 하나가 종교이야기 이다. 끝없이 싸우면서 자신의 종교를 강요하는 것 정말로 사람을 사랑하는 입장에서 이야기 하는지 의심이 된다. 나는 특정 종교에 답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내가 많은 종교에 대해 심취해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다른 사람의 종교에 대해서 존중해 주고 그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편협함은 항상 커다란 죄악을 낳음을 명심해야 한다. 하나님이란 이름아래 행해졌던 중세의 십자군 전쟁으로 많은 사람들이 살육을 당했다. 그것은 절대로 정당화 될 수 없는 것이다. 나찌들에 의한 유대인의 대량학살 이것도 역시 잘못된 가치관 때문이다. 누구든 살아갈 권리는 동등한 것이다.
벼랑 끝에서 떨어지면서 기도를 할 때 깨닫게 되는 것.. 그것은 바로 내가 천사이며 날개를 가졌다는 것이다. 누구나 천사이며 날개를 갖고 있다. 그 날개를 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흔들리며 크는 우리들
“너무 늦은 건 아닐까요? 라는 질문에 대해 너무 늦었다는 말은 대해 아니라고 말한다. 한 겨울의 매화처럼 육십 대 이후에 화려하게 피어나는 이도 있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뒤졌다고 생각되는 것은 우리의 속도와 시간표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누군가의 기도로 살아간다. 나는 어떤 현장도 두렵지 않다. 어려움을 이기는 기도, 두려움을 이기는 기도, 죽음을 이기는 기도를 해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두드려라, 열릴 때까지는 “문을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를 살짝 패러디한 것이다.
다국적 회사를 다닐 때 타이완에 회의를 가던 중 시간을 잘못 봐서 늦었을 때 퀵 서비스 오토바이를 타고 항공기 탑승하는 마지막 버스를 잡아타고 간 것, 세계일주 할 때 여권이 가짜라고 할 때, 비자 발급이 안 되는 나라를 여행 한 일 등 “두드려라, 열릴 때까지”를 실천하였음을 보고 힘들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는 나 자신을 다신 한번 되돌아보았다. 인디안들은 기우제를 드리면 반드시 비가 온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드리기 때문이다. 우리도 그렇게 해보자 두드리자 열릴때까지..
내 글쓰기의 비밀
“한비야님의 글쓰기의 비밀은 우선은 다독, 다작, 다상량이다. 두번째 몸부림은 몰두다. 세 번째 몸부림은 글쓰기 전에 먼저 말로 해보기다. 네 번째 몸부림은 마감 시간에 딱 맞추기와 퇴고다.”
좋은 글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닌 것 같다. 나도 글쓰기를 한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정말로 막막하다. 이 글을 보면서 그 비법을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 치열한 생각과 노력이다. 마지막 책이 나올 때 까지도 마음을 놓지 않고 계속 교정을 한다니 놀랍기만 하다. 책 속에 정성을 쏟는다. 또는 혼을 싣는다 고 표현해야 할 것 같다.
구호팀장으로 산다는 것은
“재난 현장에서 사람이 눈앞에서 죽어가는 걸 목격하는 경험을 치유하지 않으면 정신적 외상(트라우마)으로 남아 평생을 괴롭힌다고 한다. 2004년 재난 현장의 죽은 시체들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다. 규정을 지키며 정신적 치료를 받지 않은 것 때문이다.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아 극심한 과로로 인해 병원에 간 것이다. 무리를 하게 되는 또 다른 직원들이 고생한다는 악순환을 뻔히 알면서도 습관을 고치지 못하는 자신이 밉다고 한다.”
나도 최근에 건강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먹는 것이 소화가 되지 않고 잠자는 것조차 힘든 생활 아마도 컴퓨터를 뚫어져 쳐다보며 일하는 사람들이 걸리는 병인 것 같다. 그래서 결심했다 매일 조금씩 걷기를 시작했다. 자가용 타지 않기 15분이상 매일 걷기를 시작했는데 정말 소화도 잘된다. 무엇이든 마음먹고 시작하면 된다.
3부 푯대를 놓치지 않는 법
길을 묻는 젊은이에게
“하고 싶은 일을 찾는 방법은 무엇이 내 가슴을 뛰게 하는가를 묻고 또 묻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과 끊임없이 파워 인터뷰를 해야 한다.”
“지금도 나는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있다. 내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그렇다. 현실적인 꿈만 꾸자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바보, 멍청이, 미련 곰탱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도전, 무모하리만치 크고 높은 꿈 그리고 거기에 온몸을 던져 불사르는 뜨거운 열정이 바로 젊음의 본질이자 특권이다.”
나를 돌아보며 꿈을 찾기 시작하던 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렸을 때의 꿈들은 막연한 꿈이었고 성년이 되어서야 꿈이 무엇일까 고민을 해 보았습니다. 아직도 나의 꿈은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끊임없이 찾고 있습니다. 꿈에 관한 책들도 찾아 읽어보고 나의 강점에 대한 책 들을 읽어 보며 조금씩 접근해 가고 있습니다. 읽고, 써보고, 생각해 보고..............
1년에 백 권 읽기운동 본부
“한국 성인의 26퍼센트가 1년에 책 한권도 안 읽는단다. 아무래도 당분간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1년에 백 권 읽기를 하는 건 무리인 것 같다. 그러나 일단 날 좋아한다며 닮고 싶다며 이메일이나 편지를 보냈던 친구들부터 1년에 백 권 읽기를 시작해 주었으면 좋겠다.”
1년에 100권의 책을 읽는 다는 것 올해 책을 읽을 나의 목표다. 몇 년 전부터 책 읽기를 시작 했지만 정말 쉬운 것은 아니다. 책 읽기를 시작하려면 처음에는 읽기 결심을 하고 매년 목표를 정하고 꾸준히 읽어야 한다. 작년에는 50권의 책을 읽고 올해는 100권이다. 한주에 2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 이렇게 읽기 위한 나만의 노하우를 알려드리면 텔레비전을 끊어야 한다. 한번 결심하고 시작해 보면 가능하다. 청소년기에 읽어야 할 도서들을 요즘 찾아서 읽는 재미도 좋다.
한비야가 권하는 24권의 책
- 종교, 영성분야 -
1.<단순한 기쁨> 피에르 신부 2.<진리의 말씀 법구경> 법정
3.<청바지를 입은 부처> 수미 런던 4.<이슬람교> 발터M. 바이저
5.<침묵으로 말씀하시는 하나님> 피트 그리그 6.<의식혁명> 데이비드 호킨스
- 구호, 개발 분야 -
7.<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8.<빈곤의 종말> 제프리 삭스
9.<세계에서 빈곤을 없애는 30가지 방법> 다나카유 10.<개발 협력을 위한 한국의 이니셔티브> 권해룡
11.<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 루츠 판 다이크 12.<가난한사람들을 위한 은행> 무하마드 유누스
- 읽고나서 다른 사람에게 권하면 좋은 교양서 -
13.<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14.<정약용과 그의 형제들1,2> 이덕일(절판)
15.<책만 보는 바보> 안소영 16.<장미의 이름> 움베르토 에코
17.<오래된 미래>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18.<살아 있음이 행복해지는 희망편지> 김선규
- 누구나 한번은 읽었으면 하는 고전-
19.<행복의 정복> 버트런드 러셀 20.<데미안> 헤르만 헤세
21.<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키스 22.<열하일기 상, 하> 박지원
23.<황진이> 홍석중 24.<아침 꽃을 저녁에 줍다> 루쉰
- 보너스로 한 권만 더 -
25.<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다> 신경림
좋은 책을 찾는 다는 것은 정말 어렵다. 최근에는 책속에서 권하는 책들을 찾아 읽고 있다. 한가지의 책으로 인해서 독서의 방향이 점점 확대되는 것 같다. 좋은 책은 계속 살아 움직인다. 최근 읽은 <내 인생을 바꾼 한권의 책>을 읽고 다른 사람들이 감동을 받은 책들을 만나 볼 수 있어 좋았다.
4부 우리는 모두 같은 아침을 맞고 있어
수녀님의 콜택시
짐바브웨 현장에서 승용차를 타고 가던 중에 만났던 수녀님은 우리 차가 예약해둔 콜택시라도 되는 듯 고맙다는 말도 없이 타고나서 차가 출발하자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은 저희들 기도의 응답입니다.”라고 했다
이 아이들에게 깨끗한 물을 줄 수만 있다면
아프리카 남부 수단은 물이 부족하여 마을 한가운데 흐르는 강을 그냥 마신다. 물을 마시면 기니아충이라는 기생충이 몸 속에 알을 낳고 성충이 되면 사람의 살을 뚫고 나온다는 이야기를 하며 6인가족의 한달 먹을 물을 정수하는데 3천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물이 우리의 주변에 항상 있기 때문에 물에 대한 고마움도 잊고 산다. 이 책을 보면서 물이 정말 귀중하다라는 걸 깨달았다. 물 뿐만이랴 공기, 햇빛 모두 천연의 것들은 아무런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받는 혜택이다. 그 고마움은 그것이 없을 때만이 느끼는 것이다. 건강하게 성인이 될 수 있다는 것 그것 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축복을 받은 것이다.
소말리아의 다히로 이야기는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문화의 차이라고 하지만 여성 할례로 죽어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아프리카의 여성들에게 한비야와 함께 나도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멋지다 대한민국에서는 한비야님이 대한민국의 기부문화에 대해 말하고자 했다. 월드비전에 기부 후원자가 33만명이나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이야기는 우리의 새로운 비전과 꿈을 준다. 내 것만 찾았던 우리대한민국이 이제는 남도 돌아 볼 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더불어 사는 사회 그런 사회가 정말 천국이 아닐까? 라고 생각해 본다.
부, 명예만을 따르는 사람들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한비야님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나를 반성해 보았다. 내가 남길 것은 무엇이며, 죽어서 내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를 생각하면서 미래를 꿈꾸며, 항상 감사하면서 생각한 것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내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