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기도 - 이해인 시집
이해인 지음 / 열림원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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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은 보통사람들과 다른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시인들은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보는 특별한 눈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우리가 매일 그냥 스쳐 지나가는 것들 속에서도 의미를 찾아내고, 본질을 꿰뚫어 보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시는 읽어내기가 정말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다. 최근에서야 지인 중에 “시는  자신의 느낌대로 읽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기에. 나의 기준으로 그냥 시를 읽고 있다. 어차피 객관화될 수 없으니 확실한 내 것으로 만들어 읽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서 줄거리를 찾지도 않고 주제도 거의 생각하지 않고 그냥 읽고 있다. 말 그대로 시를 그냥 가슴으로 느끼기 위해 읽는 것이다. 그러니 시를 읽고 남에게 무어라 설명하긴 정말 어렵다.

몇 달 전에 심신이 지쳐서 많이 힘들었다.  매일 계속되었던 야근과 스트레스로 몸이 많이 지쳐가면서, 마음도 조금씩 무너져갔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말하듯 육체와 정신은 하나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무의식의 세계에서도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거의 한달 이상 잠을 제대로 못자고 피로는 점점 누적이 되었다. 마음의 평정을 위해 시집을 읽기로 결심하고, 찾던 중에 이해인 수녀님의 시집을 읽게 되었는데 그때의 느낌은 맑고, 희망에 찬 느낌이었고 시집을 통해 복잡한 마음을 털어 버릴 수 있었다.

이번에 이해인 수녀님의 시집 <작은기도>가 나왔기애 기쁜 마음으로 구해 보았다. 이번 시집은 수녀님의 삶과 기도 생활을 주제로 엮은 것으로, 세상의 모든 것이 기도의 주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시집의 구성은 크게 아름다운기도, 용서를 위한 기도, 가난한 새를 위한 기도로 되어 있는데, 이 시집을 한마디로 표현하라고 하면 나는 “감사의 기도, 용서의 기도, 가난한 마음에 대한 기도”라고 말하고 싶다. 

자신이 가진 작은 것에 대한 감사, 내가 만나는 모든 것들에 대한 감사, 내가 가진 소중한 것들에 대한 감사, 나를 위해 기도해 주는 사람들에 대한 감사, 차를 마시면서도 감사하고, 꿈꾸는 것까지도 감사하고 있다.

또한, 사소한 일까지도 화해와 용서하는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고, 날마다 욕심을 부리지 않는 가난한 새가 되도록 기도하고 있다.
성경에 천국은 심령이 가난한 자의 것이라고 했다. 가난한 자는 욕심을 부리지 않는 자라고 한다. 진정한 마음의 가난함은 사랑으로 종결된다.

복잡함에서 물러나 조용히 나를 돌아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시집을 권하고 싶다. 시를 통해 기도를 배우고, 나를 다시 찾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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