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인문학 서재
크리스토퍼 베하 지음, 이현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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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최근에 무척 관심을 가지게 된 인문고전 독서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다. 올해 들어서면서 작년보다 많은 책들을 읽었고 그렇게 책을 읽어 가면서 깊이가 있는 책들을 접하고 싶었다. 하지만 아직 독서의 내공이 부족하여 인문고전 책을 도전하기에는 벅찬 느낌이 든다.  그래서 인문고전 독서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고전을 독파한 분들의 조언을 듣고 싶었고 고전을 찾아보는 수고를 조금이나마 덜고 싶었다.

저자는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외할머니의 서재에서 '하버드클래식'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갑자기 그가 책을 읽게 되는 계기가 된 것은 들째인 미미 이모가 수술을 받으러 병원에 입원하고 있을 때 외할머니의 이야기를 하다가 할머니가 하버드 클래식으로 공부했다는 말을 듣게 되면서 갑자기 독파하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다. 
 

하버드 클래식(또는 5피트 책꽂이)은 1909년 하버드 총장으로 재직 중이던 찰스엘리엇이 '콜리어 앤드 선'이란 출판사에 의해 초빙되어 편집한 51권의 책으로서, 그 당시에는 성인 인구 13퍼센트가 고등학교를 마치고 겨우 3퍼센트만 대학을 마쳤는데, 찰스엘리엇은 누구나 하루에 15분을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수년 안에 고등교육에서 제공하는 최상위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이 책을 편집하였다. 따라서 20세기인 들에게 필요한 인문교양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1권 '프랭클린'으로 시작하여 51권 '하버드 클래식에 대하여'를 소개하고 있는데,
책을 구성은 저자가 책을 읽게 된 동기, 50권에 나오는 서문과 독자가이드에 대한 소개부터, 책에 대한 느낌, 책을 읽는 중에 겪게 되는 자신의 주변의 이야기로 되어 있다.
 가장 뒤쪽에는 약 60여쪽의 권별목차 및 해제로 50권 책에 대한 내용을 간략히 요약 정리하여 시간이 없는 독자에게는 읽는 수고를 덜어주고, 책을 모두 읽은 독자에게는 최종정리를 하여준다.  
 

하버드 클래식 1권은 프랭클린 「자서전」으로 시작되는데 이 책에 대해 저자는 "새해 첫 시간에 이런 글을 읽다 보면 누구나 작은 수첩을 만들어볼까 생각해 보게 된다. 매달 독서 계획을 짤 수도 있고 전집에서 각자 열망하는 완벽함과 관련된 인용구를 적어도 될 것이다. 독서와 생활 양 면에서 진전을 표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라고 느낌을 적고 있다.  여기 소개되는 책 중 내가 읽은 책이 가장 먼저 나와서 뿌듯했으나 이내 나머지 책들은 전혀 들어 본적이 없어 나의 무지를 또 한번 깨달았다.

저자는 책 소개를 모두 마치고 "우리의 삶은 눈에 띄게 바뀌지는 않으리라. 삶 덕분에 우리는 책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삶이 계속되는 한, 하버드 클래식을 통독했더라도, 이 책들과의 인연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의 말대로 우리의 삶은 과거나 지금이나 별로 변한 것이 없는 것 같다. 우리에게는 여전히 생로병사, 희로애락의 문제들이 계속된다. 
 

현실의 문제 바로 보는 통찰을 주는 것 그리고 어둠과 같은 미래를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을 주는 것, 그것은 바로 인문학 독서를 통해 얻어지는 지혜라고 하는 밝은 등불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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