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의 정원
다치바나 다카시.사토 마사루 지음, 박연정 옮김 / 예문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지의 정원"은 우리가 왜 독서를 해야 하는지?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지식과 교양을 쌓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를 알려주는 책이다. 논픽션의 명저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다치바나 다카시와 외교관 출신으로 일본세서 가장 논쟁적이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사토 마사루가 "책"이라는 매개체로 서로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쓴 글이다.   

이 책은 시작부터 읽는 사람을 주눅 들게 하는데, 사토와 다치바나씨가 서로에게 소장하고 있는  책이 얼마나 되는지 물어보고 답을 한다. 다치바나씨는 현재 소장한 도서가 7~8만권정도 될 것 같다고 했으며, 사토는 1만5천권 가량 된다고 했다. 또 매월 책을 구입하는 비용이 다치바나씨는 12~16만 엔 정도, 사토는 20만 엔 정도라고 한다.(우리나라 돈으로 대략 160만원, 200만 원 정도쯤 된다.) 이들을 한마디로 "정말 읽기에 미친 사람들이다."라고 표현하고 싶다.  

두 사람의 대화는 다양한 지의 세계로 우리를 이끌어 간다. 소크라테스, 칸트, 헤겔 등 철학자와 마르크스, 케인즈 같은 경제학자의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톨스토이 등 소설가를 통해 소설에 대한 교양을 맛보게 하였고, 만화의 세계, 전쟁에 얽힌 각종 이야기를 다양하게 해석하고 있으며, 신자유주의와 실용교양까지 정말로 막힘없이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전체의 내용 중 이해하기 힘든 부분은 일본의 정치에 관한 이야기들인데 이런 부분들은 전혀 접해 본 적이 없어 매우 생소하였다.(추천도서 역시 일본에서만 발행된 것들도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서 각 사건에 대한 다양한 시각의 역사서들을 만날 수 있었으며,  역사적 사건들의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언론의 보도에만 의지하는 것을 경계하고, 독서를 통한 세심한 관찰과 탐구로서 사건을 재해석할 때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음 을 새삼 느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독서를 시작하게 되면, "정말 교양에 필요한 많은 책들 중에서 얼마만큼을 책을 읽어야 할 것인가?"하는 고민에 빠지게 되는데, 이에 대해 다치바나씨는 지식의 계통수를 머릿속에 넣는 것과 필요한 독서에 대한 독서 계획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지의 정원에 들어오려는 사람들에게 책을 목록을 보여줌으로써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저자들이 추천해 주는 책은 전반부 200개의아 후반부 200개로 총400개의 도서목록이 나오는데 이것은 독자를 위해 책 속에 감춰진 보물지도 같다. 또한 책에 대한 간략하게 또는 긴 코멘트로 이미 그 책의 핵심을 한번 읽을 기회를 제공하여 준다.

만일 자신의 독서목록이 부족함을 느꼈던 사람이라면 두 사람의 추천도서 목록을 통해 나만이 읽어야 할 새로운 책의 목록을 만들어 본다면, 책을 읽는 것 이상의 또 다른 즐거움을 맛 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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