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기술
안셀름 그륀 지음, 김진아 옮김 / 오래된미래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요즘 우리사회의 심각한 문제 중의 하나는 노년의 문제이다. 급속한 우리나라의 노년인구의 증가는 사회의 많은 부분들을 바꾸고 있다 노인들의 문제는 크게 물질적인 부분(경제적인)과 정신적인 부분이 있는데, 물질적인 부분들은 국민연금이나 의료보험 등의 혜택, 생활보호 수급대상자 지정 등 경제의 일부분을 국가에서 책임지고 있으나 노년을 정신적인 부분을 위한 가시적인 성과는 거의 없는 것 같다. 결국 정신적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서는 스스로
책을 찾아 있는 것 외에는 없다. 따라서 노년에게도 그에 맞는 생활 방식 또는 삶의 자세를 위한 책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온 대부분의 책들은 젊은이를 위한 것이 주를 이루고 있고 노년을 위한 책을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이런 때 마침 최근에 출간된 안젤름그륀 신부의 "노년의 기술"이란 책이 눈에 띄었다. 사실 이 책은 노년에 대한 지침서 또는 자기계발서로 처음에 읽기 시작하면서 너무 설교적으로
느껴졌으나 계속 읽을수록 저자의 인간에 대한 이해와 노년의 지혜가 묻어나고 있어 편안한 마음으로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책의 구성은 7개의 장으로 되어 있다. 첫째장 「시간」에서는 "시간을 음미하고 그 순간 속에 온전히 존재할 때 시간은 영원하다"라고  말하며, "내가 노인임을 인정하는 것은 이제부터는 아무 일도 할 수 없고 쉬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며, 단지 내 나이에 맞게 살고 예전처럼 모든 일을 다 할 수 없음을 인정하라고 존재에 대한 인정을 받아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둘째장은 「깨어남」으로 자신의 존재에 대한 물음과 노년으로서의 한계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셋째장은 「도전」에 대한 장으로 노년은 또 다른 도전이며 스스로 자신이 최선을 다했음을 인정하면서 노년의 지혜와 성숙을 개발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넷째장은 「사랑」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이별을 겪으면서 충분히 외로움을 느끼고 혼자만의 시간과 자신에 대해 긍정함을 말한다. 다섯째장은 「내려놓음」으로 과거의 것들을 붙들지 말고, 내 인생이 이래야 된다는 오래된 계획들을 놓음으로서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음을 알려준다. 여섯째장은 「화해」로 다른 사람의 요구와 평가에 휘둘리지 않는 마음을 가지고 나의 양심을 따르고 나 자신과 화해하는 진정한 자유를 찾으라고 말하고 있다. 일곱번째장은 「이별」에 대한 조언으로,  지금 아무도 당신이 한 일 , 당신이 살아온 삶에 감사하지 않는다고 해도 당신의 삶이 값진 것임을 이야기 한다.
 

 이 책 속에서 저자는 노년에는 젊음을 때와 다른 삶에 대해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은 결국 보다 성숙한 인간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에 대해 솔직해지고 자기의 잘못에 대해 화해하고 이웃과 자식들 사이에 발생된 잘못에 대해서도 화해를 하는때인 것이다. 
 안젤름그륀 신부는 우리의 존재 이유에 대해 존재 그 자체라고 말하면서,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그 자체로서 소중하고 값진 것임을 강조한다. 결국 우리의 삶에 대한 가치는 우리 자신이 갖는 것이지 다른 사람에 속해있는 것이 아님을 말해 준다.
 

우리 속담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 속담을 나는 이렇게 바꾸고 싶다. "~. 사람은 죽어서 아름다운 삶을 남긴다."고
그래야 다들 허명뿐인 이름보다 아름다운 삶을 남기도록 살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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