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의 어린 시절
최도설 지음, 최도성 그림 / 작가와비평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동화책을 발간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어서

더욱 끌렸던 '이방인의 어린 시절'.

 

 

 

각 에피소드마다 감수성이 뚝뚝 묻어나는 일러스트가 곁들여져 있다.

작가분이 직접 그린 거겠지?

 

 

미술에 대해 잘 알진 못하지만

샤갈인지 누군가의 그림을 보면

항상 염소가 나왔던 듯 한데

이방인의 어린시절 작가의 그림에는

항상 검은색 개의 형상을 한 동물이 나온다.

개가 아닐까봐 '개의 형상을 한' 이라고 표현했다.

내가 그렸다고.

이건 내 그림이라고 일종의 싸인같이 :)

 

 

 

 

파란색 표지에 나무...

파란색은 소위 우울함을 대표하는 컬러라 볼 수도 있는데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수철'이라는 캐릭터를 전면으로 내세워서 단편 형태로 에피소드를 전개해나가는데

지금 기억에 남는 것은 조금은 슬플 수도 있는 이야기들이다.

 

수철이가 좋아하는 여자 아이가 있었는데

그 여자아이가 근 1년이 다되도록 말 한마디 걸지 않다가

어느날 갑자기 자기가 자전거를 놓고 왔으니 집까지 태워달라한다.

그리고 그 여자아이는 다음날 전학을 간다.

 

또 어느날은 수철이가 철학적이 되어서

더이상 웃고 떠들고 싶지 않게 된다.

그리고 스스로가 '혼자'라 느끼며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하는 누군가를 만난다면

조금은 덜 외롭거나 우울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을 해본다.

 

'일종의 사춘기 같은 시기였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동시에 나 역시 잘 웃고 떠들고 하다가도

시니컬해져선 "원래 세상은 그런거니까. 내 맘대로, 내뜻대로만 흘러가는건 아니니깐"

하고 약간의 우울노선을 타기도 한다.

그럴때 나와 비슷한, 같은 주파수대에 있는 사람을 만나 교류하면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 들곤 한다.

 

대체로는 수철이라는 캐릭터는 매우 엉뚱하고

장난기도 많고, 웃게 되는 에피소드들이 많았지만

반면 수철이가 저지른 잘못들을 뉘우치고 반성하는 장면 등에서는

나도 한번쯤 나의 유년시절을 돌아보게 되기도 한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으니까 ! 라는 말로 위안을 삼아볼까?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이

작가분의 유년시절 실제로 경험한 것들에서 나온 에피소드라는 것을

나는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도끼질은 힘으로 하는 게 아냐. 요령이 있어야 하거든."
"……요령이요? 그게 뭐에요?"
"오래 일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게 있어. 그걸 요령이라고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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