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제멋대로 한다 - ‘할 수 있다’의 과학
이토 아사 지음, 김영현 옮김 / 다다서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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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기술과 신체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다. AI를 신체 움직임에 덮어씌우면서 기술의 힘을 빌려 무언가를 할 수 있게 된다 라는 경험에 주목한다. ‘할 수 있게 되는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신체적 정체성과 거기서 태어나는 유일무이한 이야기는 그야말로 문학이다. 그러한 이공계와 인문사회계 사이의 어렴풋한 경계에서 할 수 있다의 과학을 작가는 5명의 지식인들과 함께 그려나간다.

 

우리가 아무리 의식적으로 현실과’ ‘가상사이에 선을 그어도 몸은 그 경계선을 쉽사리 넘나든다

몸은 현실적인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 만큼 단단하지 않다. 몸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이해하는 것보다 훨씬 앞서 나간다. 몸의 느슨함이 반대로 모의 가능성을 넓혀준다고도 할 있다. 우리는 자신의 몸을 완전히 제어할 수 없기 때문에 비로서 새로운 일 미지의 영역으로 뛰어들 수 있는 것이다.

 

몸이 의식을 추월하는 것이며 몸의 자유분방함이 바로 작가가 독자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이다.

 

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자신의 그릇을 새로이 빚는 것이다. 그 과정은 당사자에게 무척 큰 모험이다

더군다나 자신의 의식이 아니라 기술과 함께 미지의 영역으로 발을 내디딘다면 불안과 기대는 더욱 커질 것이다. 그럼에도 몸이라는 수수께끼의 물체를 상대로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사람들의 시도와 절시함은 보이지 않는 길을 왔다 갔다 하면서 그 사람 나름의 진리를 찾는 방법이기도 하다.

 

몸에 추월당한 의식의 상태. 일단 무언가를 몸이 해내고 마는사건이 일어나면, 의식은 한발 늦게 몸에 따라가면서 확인한다. 그런 의식의 상태를 드러낸 말이 , 이런 거구나라고 생각한다.”p48

 

레일이 있으니까, 그 어딘가에 공을 올려둘 뿐이에요.”p90

 

다다서재 에서 책을 제공 받아 감사히 서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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