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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학교 | 돈 - 돈에 관해 덜 걱정하는 법 ㅣ 인생학교 2
존 암스트롱 지음, 정미우 옮김 / 쌤앤파커스 / 2013년 1월
평점 :
인생학교 [돈]-존 암스트롱
지금 우리는 자본주의 체제에서 숨을 쉬며, 살고 있다. 이 체제 안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돈’이다. 이 ‘돈’이란 놈을 보유 한다는 의미는 ‘나와 관련된 위험도를 낮추는 것’이다. 어느 정도의 돈이 있어야 생존이 가능하고, 자아실현(꿈, 목표 이루기)을 할 수 있으며, 가족들을 부양이 가능하며, 미래에 있을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유지 할 수 있다 라는 믿음을 가지고 이 사회의 구성원들은 밤낮으로 돈 걱정을 한다. 이 ‘돈’이라는 놈에 대한 걱정을 하는데, 정작 그 걱정에 관한 실체를 다루지 않는다. 즉 내가 지금 겪고 있는 문제 및 걱정 그리고 두려움은 모두 ‘오직 돈이 부족해서’ 라는 이유 때문이고, 그 걱정의 근본적 원인을 찾지 않는다.
이번에 읽은 책은 이 ‘돈’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이 중점적으로 다룬 부분은 어떻게 하면 소득을 올리는 지라는 ‘돈 문제’가 아니라 ‘돈 걱정’ 이다. 이러한 걱정이 반영된 모습들은 네 가지로 분류가 된다. 하나는 ‘돈이 없으면 나의 사회적 신분이 낮아질 것이다.’ 둘째는 ‘돈 때문에 인생을 허비할 지도 모른다.’ 셋째는 ‘내가 갈망하던 것들을 죽을 때까지 갖지 못할 수도 있다.’ 넷째는 ‘운명 같은데 있어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다.’라는 믿음들이다. 이들 믿음을 자세히 살펴보면, 돈이 모든 암울한 상황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여겼으나, 실제로 보면 그 상황들이 ‘돈’과 직접적으로 연관성이 적다. 즉 우리들은 ‘돈 걱정’을 하면서 이 ‘걱정에 대한 대상object’이 명확하게 인식을 안 하고, ‘돈(화폐) 보유량’이 원인 때문이라고 여겼다는 것이다. 저자는 ‘돈 걱정’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돈 걱정’은 돈 자체가 우리에게 불편하고, 불안한 감정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돈과 당신의 관계(어릴 때 부터, 지금 까지 형성되고 당신에 영향을 끼치는) 그 관계에 대한 당신의 감정(feeling)을 혼합되었기 때문에 일어났다는 점이다.
이제부터 우리는 돈과 현명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 우선 맺기 전에 ‘돈’이라는 놈의 정체를 알아야 한다. 돈은 근본적으로 교환의 수단이며, 가치관의 창고이다. 돈의 순환은 본질적으로 가치 있는 노력이나 활동을 해서 획득한 돈으로, 진정한 가치를 가진 영속적인 소유물과 경험으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간략하게 설명하면, 노력→돈→가치 ,경험 또는 물건이다. 이것이 돈의 순환관계 이다.
우리가 이 ‘관계’를 없애려고 할 때, 그 관계는 비정상적이게 된다.
p98
예를 들면, 우리는 집이라는 투자대상이라고 간주한다. 몇 년 뒤에 집값이 얼마나 올랐는가에 대한 척도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이다. 하지만 집은 대개 가정 home 으로 인식된다. 집은 그 안에서 함께 사는 사람들의 경험을 담고 있다. 어린 시절의 추억도 담겨있고, 개인적인 취향을 표현해주기도 한다. 우정을 키우는 곳이기도 하다. 물론 그런 집을 가지려면 돈이 필요하다. 하지만, 돈이 전부는 아니다. 돈은 다만 그런 멋진 일을 일어나도록 돕는 수단일 뿐이지, 돈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는 말이다. 지금 말하고자 하는 바는 ‘돈의 정의가 단지 교환이라는 수단이지, 삶의 목적은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서 돈에 대한 혐오적인 점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까지 보면, 그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질 것이다. “돈의 순환을 알고, 돈이란 무엇인가도 알았어요. 하지만 사람들은 물건을 구매를 해요. 그리고 간혹 명품(자신의 경제적 능력을 초과한 물품)을 사고 싶은데, 이것이 단순히 욕망으로 인한 것인지, 진정한 가치를 가진 영속적인 소유물로 간주한 것이지가 궁금해요. 즉 원하는 물건을 보았고 사고 싶을 때, 이것이 단지 욕망 추구인지, 아니면 필요에 의해서인지를 알고 싶어요?”
p143
고민 중인 그 물건이 내 인생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 그것이 내 인생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 하는가? 행복한 삶을 살고 더 나은 내가 되려는 인생 프로젝트에서 얼마나 중요한가? 스스로에게 물어봐라. 그것을 소유하는 것이 내 인생에 얼마나 도움이 되고 훌륭한 일인지를, 다른 말로 하면, ‘필요와 욕망’의 차이는, 정체성과 윤리의 문제, 그리고 삶의 의미에 관한 문제의 중심에 위치한다.
p145
살다보면 ‘내 인생에 꼭 필요하다’는 느낌이 강력하게 오는, 중요한 무언가가 있다. 그것이 물건이든 사람이든, 근거 없는 욕심이 아니다. 나에게는 내가 진지하게 생각하는 내 삶을 지탱해주는 인생의 가치관이 있지 않은가? 그 ‘중요한 무언가’는 내 삶의 가치관을 구현하는 환경을 만들어줄 것이다. 나는 그 테이블만의 특별한 장점과 역할을 인정하고, 내 삶에 그 테이블이 주는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나는 그 테이블을 살 형편이 안 된다고 결정했다. 하지만 갖고 싶은 마음까지 포기하고 싶진 않았다. 그것을 살 형편이 안 된다고 해서, 내가 그것을 갖는 것(혹은 갖지 못하는 것)이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무시해 버리기는 싫었던 것이다.
이는 꽤 중요한 문제다. 우리는 ‘필요와 요구’의 문제가, 반드시 ‘평범함과 세련됨’ 또는 ‘값싼 과 값비싼’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해야만 한다. 그 이유가 월까? ‘필요와 욕구’의 구별은, 개인의 성공이나 가장 고양된 자아를 추구하는 것과 관련된 심리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필요는 기본적인 것이고 욕구는 세련된 것이라 생각하는가? 아니다. ‘기본과 세련’은 한 대상의 복잡함에 대한 정도의 차이다. ‘값싼 과 값비싼’ 역시 가격이나 수요와 관련된 구별이다.
내가 추천하려는 핵심적인 전략은 바로 이것이다. 직관에 반反 하는 것. 우리는 우선적으로 비용과 상관없이 우리의 필요를 해결해야 한다. 필요하지만 살수 없는 것도 있을 수 있다. 반면 살 수도 있고 갖고 싶기도 하지만, 그것을 사는 게 좋지 못한 생각일 때도 있다. 사실 ‘직관에 반하는 전략’이란, 더 중요한 프로젝트를 위해서 재무적 자원을 개방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기서 우리는 스스로의 내면을 더욱 풍성하고 가치 있게 만드는데 무엇이 더 중요한지를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필요에 관한 내적위계’를 구성해야만 한다. 그것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인생의 성공과 발전에 관한 에세이이자 보고서이다.
책을 읽으면서, 돈이 라는 놈에 대한 정체를 조금이나마 알았다. 돈은 그냥 종이 쪼가리일 뿐이지, 문제는 나에게 있었다. 무의식적으로 되풀이 하는 ‘돈 걱정’에 대해서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