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당신이 취업에 실패한 33가지 이유 -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던
김세준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11년 10월
평점 :
당신이 취업에 실패한 33가지 이유-김세준
나는 이번에 처음으로 보았던 ‘취업 유람선’에 탑승하지 못했다. 즉 취업을 못했고, 졸업연기만 신청했다. 입사지원서를 쓰는 9월 초에, 나는 한 가지 결심을 했다. ‘내년에 더욱 취업하기 어려우니, 올해 반드시 결판을 내자.’였다. 그렇지만 결국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졸업연기뿐이다. 이 기간 동안에 반드시 나의 문제점들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개선 시켜야 한다.
우선은 취업의 첫 번째 관문인 입사지원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야 한다. 나는 이번 취업시즌을 처음으로 겪으면서 다양한 기업들의 자기소개서 항목들을 볼 때 마다, 하나같이 답변하기가 까다로운 것이다. 질문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겨우겨우 답변을 다 썼어도 ‘이렇게 작성하는 것이 맞는지를 확인할 길이 없으니’ 그냥 제출하기 일 수였다. 아니면 친구들끼리 그 내용을 첨삭해준다는 정도로 자기소개서 작성을 끝냈다. 여기까지의 모습을 보면, 나는 기업 인사 담당자들의 생각을 조금이라도 생각하지 않았다. 자기 소개서에서 ‘ 성장과정이 왜 필요한지’, ‘왜 가치관이 필요하고, 그에 대한 이유를 적으라’는 의도를 파악하지 못했다. 단지 나는 ‘ 나 자신만’을 어떻게 해서든지 돋보이기 위해서 꾸미기에 바빴다. 마치 가면 무도회장에 가려고 화장하는 것 처럼, 어떻게 하면 눈에 띄고 꾸밀 것에만 생각했다. 이제는 기업의 인사 담당자에 대해서 생각 해봐야 한다. 그들의 의도를 정확히 알아야 그에 따른 대책을 세울 수 있지 않겠는가.
이제부터 자기소개서 항목들에 대한 인사담당자의 의도를 작성하겠다.
성장과정 편
p80 취업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자신이 주장한 바에 대해 근거를 제시 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근거란 구체적인 사건이어야 한다. 특히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점들 때문에 학창시절에 칭찬을 들거나, 인정을 받았던 사례가 들어가 주면 더욱 좋다, 바로 이 점이 기업에서 궁금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p84 그렇다면 어떻게 써야 할까? 인사 담당자의 머리 속에 위와 같은 생각이 아니라 ‘아하, 이 경험은 우리 회사의 어떤 업무에서 빛을 발하겠구나!’와 같은 생각이 떠오르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얻은 역량들은 OO업무 담당자로서 귀사에 크게 이바지 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등과 같은 표현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장점 편
p87 역량 평가의 핵심전제는 ‘성취 경험’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결국 장점에서 내세우는 역량의 근거는 그 역량과 관련된 성취경험으로 제시해야 한다.······ 신입사원으로서 공통으로 갖추어야 하는 역량인 팀워크, 충성심, 열정, 창의성, 서비스 마인드 등을 중심으로 성취경험의 사례들을 작성해야 한다.
p98 장점은 지원한 기업이나 업무에 맞추어서 써야 한다. 안정성을 강조하는 사람은 절대로 벤처기업이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기업과는 맞지 않는다. 추진력, 도전정신, 적극성등은 연구, 회계나 총무 등의 일반관리, 비서등과 같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차분한 업무와는 맞지 않는다.
인생관, 가치관 편
p101 그렇다면 가치관이라는 항목에서 기업이 궁금해 하는 것은 무엇일까? 가치관을 따르고 있는지도 중요하지만 그 가지관이 지원자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그 때문에 살아가는 과정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가 궁금할 것이다. 또한, 기업은 이를 바탕으로 지원자가 앞으로 입사 했다고 가정했을 때 직장 생활을 충실하게 잘해 나갈 수 있는지, 기업의 목표달성에 이바지 할 수 있을지, 좋은 성과들을 낼 수 있을지 등의 여부를 판단할 것이다.
단점 편
p109 기업은 부족한 점을 숨기고 없는 내용을 꾸며내라고 ‘단점’이라는 항목을 만들었을까? 취업에 불리하면 거시말도 서슴지 말라고 단점을 쓰라는 것일까? 절대로 그렇지가 않다. 진정으로 단점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이다. 단점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정직’과 ‘용기’를 기대한다. 그렇다고 꼬투리를 잡아서 떨어뜨릴 구실을 찾는 것은 아니다. 단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노력을 해왔는지를 궁금해 한다. 그래서 입사하여 업무를 맡게 도리깨 까지는 현재의 단점이 극복되어 있게 되기를 바란다. 기업은 항상 단점을 찾아내 극복해냄으로써 진일보 해 나가는 조직이기 때문이다.
지원동기 편
p117 그렇다면 채용실패(합격을 했는데 입사하지 않는 것)를 당할 사람들을 골라낼 방법은무엇 일까? 당연히 자기소개서를 철저하게 파악하고, 그 중에서도 지원동기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런데 어느 회사나 통할 수 있는 지원동기를 쓸 것인가? 홈페이지에 나온 회사의 비전을 보고 ‘기업의 비전과 나의 비전이 맞는다.’는 지원동기나 쓸 수 있는 내용을 쓸 것인가? 최근 나온 기사 몇 줄을 보고 ‘발전하는 모습이 마음에 든다’는 지원동기를 쓸 것인가?······일부러 시간을 투자해서 지원하는 기업의 서비스를 받아보고, 본사나 지점을 방문해보고, 그곳에 다니는 직원을 단 한번이라도 만나보고, 지원하는 기업과의 개인적인 인연을 찾아보고 나서 지원동기를 작성하기 바란다.
포부 편
p123 '당신을 뽑아주면, 회사에 구체적으로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이바지 할 것이며, 그 결과 당신은 어떤 사람으로 성장해 있는지, 그 덕분에 행복 할 것인지, 그리고 이를 이루기 위한 당신의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지, 있다면 무엇인지‘를 묻는 것이다.
결국 기업이 포부를 쓰라고 하는 것은 주먹을 불끈 쥐는 업무자세와 의지가 궁금해서가 아니라, 가슴이 두근거리는 상상을 해보았는지를 묻기 위함이다. 미래에 대해 구체적으로 즐거운 상상을 해본 사람과 해보지 않은 사람은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즐거운 상상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힘든 일이 있으면 금방 그만두리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해본 사람은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함께 고통을 나누고, 극복을 위해 온 힘을 다하며, 그 결과 훌륭한 경영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또한 잘 알기 때문이다.
기타사항 편
p134 기타사항이라는 항목의 존재이유는 무엇일까? 기업에서 제시해준 항목들만으로는 원하는 모든 것들을 표현치 못 할 수도 있으니, 표현하지 못한 내용을 마음껏 표현해보라고 준 기회일지도 모른다. 진정으로 지원하는 기업에 입사하고자 하는 열정이 뛰어나다면 자신에 대해 표현하는 욕심이 넘칠 것이다. 자기소개서 한 두장 만으로는 부족함을 느낄 것이다. 아니 부족함을 느끼는 것이 정상이다. 주어진 공간만으로는 아쉬움을 느껴야 한다. 그런데 기업이 기회를 준 것이다.
책을 읽고, 서평을 작성하면서 지난 하반기 공채시즌에서 실수한 점들이 떠오른다. 이러한 실수들을 기억하고, 반드시 고쳐야 한다. 그와 더불어서 올 겨울에 짧은 여행을 떠나 볼 생각이다. 단순히 책상에 앉아서 앞날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 보다 낯선 곳에 가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하고, ‘다음 공채시즌에 대한 전략’을 고민도 하면서 보내는 여행을 떠나 볼 것이다. 지금의 모습으로 내년 공채시즌을 맞이 할 수는 없다. 반드시 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