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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읽기를 권함 - 우리시대 어느 간서치가 들려주는 책을 읽는 이유
김무곤 지음 / 더숲 / 2011년 10월
평점 :
종이책 읽기를 권함-김무곤
이 책의 저자는 일생동안 책을 읽으면서 책읽기에 대한 생각을 썼다. 독서 방법론적인 책보다는 책읽기에 대한 저자의 에세이와 유사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이런 느낌을 받았다. 마치 할아버지가 책을 싫어 하는 손자에게 “책이 얼마나 재미있고, 아마 게임기 보다 재미 있을 껄?”라고 말하듯이 말이다. 누군가가 옆에서 책을 읽어주는 듯 한 기분이 들었고. 나는 글에 점점 몰두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 분들에게 나와 같은 감동을 받기를 바란다. 이 책을 마중물로써 예비 독자들에게 독서의 맛을 느꼈으면 좋겠다.
-본문내용 일부 중-
p54 기나긴 전통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대학들의 특징이 있다. 열이면 열 모두 전공 불문하고 책읽기 훈련을 강도 높게 시킨다. 책읽기 훈련을 지독하게 시키는 대학들은 쓸모 있는 인재를 만드는 지름길이 ‘책읽기’라고 굳게 믿고 있다. 그 믿음은 다행히 어긋나지 않았다.‘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책읽기’야 말로 정말 쓸모가 있는 책읽기다.
p67 책읽기를 통해 우리는 타자를 만나다. 내가 다른 사람의 삶을 살수 있다는 것 다른 사람이 될 수 잇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독서가 우리에게 가져다 주는 가장 특별한 혜택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살면서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과 자기가 살아가는 시대 그리고 자기가 몸담은 계층의 구조와 틀은 벗어나기 어렵다. 그래서 자기와 전혀 다른 사람들을 만나기가 어렵다, 그러나 책은 인간에게 주어진 공간과 시간의 벽을 넘어 수많은 인간 유형을 만나게 해 준다. 우리는 책속에서 허락도 약속도 없이 여러 유향의 인간들과 마음대로 만나고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책속에서 내가 안니 다른 사람이 어떤 존재인지를 알게 되는 것이야말로 인간을 이해하는 출발선에 우리를 세워준다.
p150 책읽기에는 오라도가 없다. 좋은책, 나쁜책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읽어야 할 책이 있다’는 오해가 어느 유행가 가사처럼 ‘책 앞에만 서면 괜히 작아지게’ 만드는 것이다. 언젠가 방학 때 읽을 만한 책 몇 권을 소개해 달라고 찾아온 제자에게 듣기 싫은 소리 좀 했다.
“너는 내가 사귀라고 하는 친구와 사귀고, 내가 결혼하라는 사람과 결혼을 할 작정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