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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걸은 만큼만 내 인생이다 - 여덟 번째 인터뷰 특강, 청춘 ㅣ 인터뷰 특강 시리즈 8
강풀 외 6인 지음, 김용민 사회 / 한겨레출판 / 2011년 10월
평점 :
내가 걸은 만큼만 내 인생이다-강풀,김어준,정재승,김여진,심상정,홍세화,장항준
청춘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은 나에게 무겁게 다가오고 있다. 청춘은 아마도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 뭘 잘 할 수 있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이다. 위와 같은 고민은 20대에게 반드시 먼저 해야 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렇지만 주위 사람들을 보면 그냥 공부를 열심히 한다. 초 중 고 대학교에 와서도 정말이지 열심히 공부를 한다. 이 모습은 나에게 공부 하는 것을 즐기면서 하는 것 보다 마치 주어진 숙제를 하는 것처럼 보여주고 있다.(수동적인 존재로 보여주고 있다.) 즉 자기에 대한 고민(자아성찰)을 하지는 않고, 그냥 앞에 놓여진 문제에 대해서만 고민만 한다. 그 외의 것은 외면하고 무시한다.
지금 우리 세대모습는 경주마에게 눈가리개를 씌우고 달리게 하는 모습과 같다. 바로 앞에 있는 앞만 보고 달려라. 그 이외의 것은 보지도 말라고 말하는 듯이 말이다. 스펙이외의 것에 눈 돌리지 말고 오직 스펙 쌓기에만 집중해라고 사회 구조및 주변 사람들이 말한다. 그런데 얼마나 더 영어 시험을 봐야 하고, 얼마나 더 자격증이 필요하고, 얼마나 더 해외봉사가 필요한지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끝없이 쌓아야 하는 스펙의 덫. 끝도 없는 스펙 쌓기 덫에 빠진 청춘.
이 책의 저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지금(수동적인 모습, 맹목적인 스펙 쌓기)과 다른 시각으로 보는 것이 너희가 생각한 것 만큼 나쁘고, 위험하지 않아. 우선 진짜 너는 누구인지, 무엇이 너를 행복하게 하는지를 고민해 봐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답변하기 어려우면 우선 내 이야기를 들어볼래?” 하고 말하고 있다. 총 7명의 인사들이 자기 젊은 시절의 모습을 얘기해 주고, 지금 젊은이들에게 몇 가지 조언들을 들려주고 있다. 여기서 다 기술하기는 힘들어서 몇몇 분들의 얘기만 정리하겠다.
우선 만화가 강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는 대학 들어가서 졸업할 때 까지 데모만 하면서 지냈다고 말한다. 대학시절에는 어떤 직업을 갖겠다는 생각을 안했고, 졸업할 때 쯤 만화를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국문학과를 전공했으며 그림은 전혀 배운 적도 없는 데도 만화가가 되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여기서 우리가 숙고할 점은 강풀이 가진 꿈의 의미이다. 그에게 있어 꿈의 의미는 내가 원하는 모습이다.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꿈을 말하면, “내 꿈은 앵커야” “내 꿈은 대기업 간부이야”라고 말한다. 꿈과 직업이 일체된 형태로서 말한다. 그런데 여기서 꿈은 그냥 직업이고 생활의 모습을 보여줄 뿐이다. 직업은 내가 하는 일이라면, 꿈은 어떤 일을 하든,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인 것이라고 말한다. 즉 강풀에게 꿈은 무슨 일을 하든 최종적으로 무엇을 이룰 것을 의미한다.
다음으로 나꼼수의 패널이자, 딴지 일보의 총수 김어준. 나에게 비추어진 그의 모습은 자유로운 영혼이다. 이 자유로운 영혼은 청춘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p155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자기 대면을 해봐요. 자기가 어떻게 생긴 인간인지, 자기가 정말하고 싶은 게 뭔지 알고, 자기욕망의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최대한 당장 스타일 있게 사는 게, 그게 청춘이에요.
나는 진짜 나를 제대로 알고 있는가?, 혹시 주위 시선에 얽매이고 있지 않은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무엇이지?, 나는 정말 나의 욕망의 주인 인가?를 생각하게 해주는 그의 말을 숙고하면서 떠올랐던 것은 ‘우리는 자기 욕망에 대한 생각을 제대로 한 적이 있는가’ 이다.
새벽에 오징어잡이 배의 모습을 본적이 있는가, 그 모습을 보면, 배에서 ‘집어등’이라는 불빛을 켜서 오징어 떼들이 배 주변으로 몰려 들게 한다. 이 불빛을 향해서 오징어떼가 몰려들다. 이때 어부들이 미리 친 그물에 오징어가 걸려들어서 잡히는 것이다. 근데 이 오징어 떼의 모습이 우리 모습과 같지 않은가. ‘안정과 고액 연봉’이라는 불빛을 향해서 달려가는 모습이 말이다. 자기에 대한 생각도 없이 그냥 맹목적으로 가는 모습. 그 불빛이 자기한테 좋은지 안 좋은지도 모르고 맹목적으로 쫓아가는 모습. 왠지 우리와 오징어가 별반 다를 게 없다고 생각이 든다.
위와 같은 상황 속(자기에 대한 고민 없이, 주변의 욕망에 휩쓸리는 모습)에서 정재승씨는 이렇게 말한다, 남들이 다 하니까, 나도 덩달아서 그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인생을 걸만한, 하지 않으면 정말 후회할 것 같은,하면 정말 좋을 것 같은 그런 일을 하라고 말하고 있다.
p192 저희 연구실을 찾아오는 수많은 다른 대학의 젊은이들, 다 비슷한 고민을 해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게 뭔지 잘 모르겠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고 딱히 뭘 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고, 한다고 해서 못할 것 같지는 않다.’ 그리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게 있고, 부모가 했으면 하는게 있고, 우리 사회가 했으면 하는게 있는데 그것들 중에서 뭘 선택해야 할지 몰라 다 다리를 걸쳐놓는 거예요. 이것도 조금 준비해 놓고 혹시 몰라서 이것도 좀 준비하고 그러면서 어디 하나에 매진하지 못하고 계속 준비만 하는 삶을 살고 있는 거죠. 선택의 폭이 넓다고 해서 꼭 좋거나 만족스러운 건 아닙니다. 여러분은 선택의 폭을 줄이고 인생을 걸만한, 하지 않으면 정말 후회할 것 같은, 하면 정말 좋을 것 같은 그런 일을 꼭 하시기 바랍니다. 그런 선택을 해야만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것예요.
위의 분들의 말을 종합하면, 우선 ‘나’라는 실체, 본질을 알아야 한다. 자세히 말하면 사회 및 타인에 의해서 영향을 받지 않고, 온전한 나와 나라는 일대일 대면을 통해서 나를 알고. 그로 인해서 자유롭게 내가 무엇을 선택할 때, 자기 이유가 있는 삶 즉, 누구로 인한 선택이 아닌 자신의 책임을 가지면서 선택을 하는 것이 청춘의 모습이라고 말한다.
나는 아직까지 나와의 대화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내가 무엇에 관심이 있고, 어떤 것을 할 때가 좋은지를 추상적으로 알았고, 앞으로 구체적으로 확인을 해야 하는 작업이 남아 있다. 나와의 대화를 통해서 나를 알았다고 모든 문제 해결되지 않는다. 우리는 이상이 아닌 현실 속에 살고 있다. 문제는 현실이다. 과연 나의 꿈과 나의 현실이 서로 더불어 살아 가줄지 아니면, 서로 원수처럼 살아가 줄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 문장을 기억하면서 행동을 할 것이다.
Fight for your dreams, and your dreams will fight for you(꿈을 위해 싸워라 그럼 꿈이 당신을 위해 싸울것이다) – Paulo Coel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