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두 번째 레인
카롤리네 발 지음, 전은경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4학년 때부터 스스로 장을 봐야 했던 틸다, 엄마의 자살 시도를 목격하고도 침착하게 112에 전화를 거는 이다를 보며 너무 일찍 철이 든 아이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호받아야 할 시기에 보호자가 없었기에 아이들이 먼저 어른이 되어버린 것이다. 의식이 없는 엄마를 본 대부분의 열 살 아이는 상황 파악도 하지 못한 채 울기 마련이겠지만, 이다는 놀라 굳어버린 언니를 챙긴다. 누군가는 이다의 모습을 보고 의젓하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어린아이가 해서는 절대 안 될 말을 하는 이다의 목소리가 들린다. 준비된 사람은 나만이 아니었다'는 틸다의 고백에서는 무너져 내리는 언니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