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라는 고통 - 거리의 사진작가 한대수의 필름 사진집
한대수 지음 / 북하우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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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부터 손꼽아 기다리던 책이 도착했다.

바로 전설적인 한국 뮤지션이자 사진작가 한대수의 필름 사진집이다.





세상을 여행하며 40여 년 동안 찍은 필름 사진을 책으로 엮어 출간했다.

이번 삶이라는 고통이라는 주제의 책에는 미공개 희귀 흑백, 컬러 사진 100여 점 수록되어 있었다.



참고로 2008년도부터 사진관에서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사진은 나의 즐거움이자 일이 되었다.

2023년 지금 현재로서는 좋아서 했던 일들이 잘해서 하는 일이 되어버린 지 오래고

찰나의 시간을 기록하던 사진은 어느새 철저하게 디지털 작업으로 수정에 의존한 사진을 찍게 되었다.


마음의 정화가 필요했다. 그래서 더 이 책이 읽고 싶었다.

책 앞장에는 한대수 작가의 소개가 담겨 있다.



너무나도 와닿는 말이었다.


"고통 없는 사람 어디 있나.

전부 다 고통이지."




책 앞장의 강렬한 문구가 머릿속에서 잊히지가 않는다.

그래 삶이 다 고통이지.

그리고 뒤에 이어진 목차가 나온다.



프롤로그에는 한대수 작가의 자전적 글이 담겨 있다.



젊은 시절의 필름 사진을, 때로는 희미하고, 때로는 포커스가 안 맞더라도 내 인생의 순간을 포착한 사진을 보여드립니다.

맥주 한잔 마시고 즐기십시오!


그래 사진은 현실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이미지의 매개체인데

나는 그동안 어떤 사진을 찍어왔나 반성이 되었다.



삶이라는 고통 책에는 내가 알지 못했던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다양한 시대상을 담은 사진을 볼 수 있었다.




1960년대 후반의 그 시대를 담은 시대상 사진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날것 있는 그대로의 느낌의 사진들이었고 사진 보는 내내 갤러리에 머무는 기분이었다.









외국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촬영된 사진들도 볼 수 있었다.





이때는 엄마 아빠도 어렸을 때라서 나중에 엄마 아빠께도 보여드리면 추억여행을 하지 않으실까 생각이 들었다.






사진을 통해서 그 당시의 사회 분위기뿐만 아니라

연예계의 상황도 알 수 있는 사진들이 많이 있었다.

정말 흥미진진했다.





세상에 송창식 젊은 모습을 보니 새삼 얼마나 이 사진들이 오래되었는지 확 와닿았다.



그리고 수많은 나라들을 다니며 거리의 악사들을 촬영한 사진들도 꽤나 흥미로웠다.





참으로 다양한 나라를 다니며 사진을 촬영했던 한대수 작가

부럽기도 하고 내가 알지 못한 세계를 책으로나마 볼 수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죽기 전 외국을 한 군데 다녀올 수 있다면

나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몽골을 선택할 것이다.

여름과 겨울의 몽골을 다 다녀와본 나로서 몽골이 주는 묘한 편안함이 좋았다.




1970년 국제 사진 부문 입선작이었던 호놀룰루에서 촬영된 사진이다.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듯한 느낌의 사진이었다.

나도 저런 사진을 다시 촬영할 수 있는 날이 올까



No war



1960년대 말과 2002년의 반전 운동 사진이 실려있었다.



‘사랑’과 ‘평화’를 외쳤던 우리 시대 마지막 히피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Peace & Love.”



그리고 한대수 작가의 글이 담긴 에필로그가 나온다.



젊은 시절에 찍은 컴퓨터 이전 세계의 필름 사진들을 천천히 음미하라고 했다.

덕분에 나 역시 맥주 한 잔을 마시며 천천히 책을 보며 사진에 대한 정의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책 읽는 내도록 아주 여운 긴 갤러리에서 사진전을 구경하고 온 기분이었다.

다시 나도 필름 작업을 해볼까라는 아주 작은 마음의 불씨가 생겼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나만의 아카이빙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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