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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가자 Run with me ㅣ 노래를 그리다 1
선우정아 노래, 곽수진 그림 / 언제나북스 / 2021년 8월
평점 :
※ 이 포스팅을 보기 전 선우정아의 도망가자 노래와 함께 보시기 추천한다. ※
정말 정말 오랜만에 하는 서평
책을 좋아하는 편인데 아는 사람들은 다 알다시피 굉장히 요즘 정신없이 지내느라
책은커녕 폰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상황이다. 정말 역대급 바쁘다.
그래서 가끔씩 아주 증발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 있었다.
선우정아의 도망가자 노래 들을 때마다 증발하고 싶던 내 마음을 다 잡고 위로받곤 했다.
최근에 언제나북스에서 선우정아의 도망가자 가사로 만든 책이 출간되었다.
당연히 관심을 갖고 그 이슈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때마침 서평단을 모집하고 있어서 오랜만에 환기 시킬 겸 서평단에 지원했다.
선우정아의 노랫말 가사와
곽수진의 따뜻한 일러스트 그림이 만난 책이었다.
책 표지를 열어보면 2019년 12월 12일
선우정아의 정규 3집
그림을 얹은 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더불어 책과 함께 <도망가자> 노래와 함께 감상해달라는 당부의 말도 있었다.
첫 장을 열어보자마자 내 스타일
소소한 일상으로부터의 따뜻한 그림체
도망가자
걱정은 잠시 내려놓고
대신 가볍게 짐을 챙기자
너랑 있을게 이렇게
손 내밀면 내가 잡을게
있을까, 두려울게
어디를 간다 해도
우린 서로를 꼭 붙잡고 있으니
너라서 나는 행복해
나를 봐 눈 맞춰줄래
너의 맘이 편할 수 있는 곳
그게 어디든지 얘기해 줘
너의 얼굴 위에 빛이 스며들 때까지
가보자 지금 나랑
글자 하나하나가 다 위로가 되는 것 같았던 책이었다.
책 뒷장에는 온전한 가사집이 담겨 있었다.
음악만 들을 땐 음악의 가사 하나하나에 집중해서 듣다가
보기만 해도 힐링 되는 마음 따뜻해지는 그림과 함께 가사를 보고 있으니
한 편의 위로 가득 담긴 시를 보는 것 같다.
그리고 책 마지막에 담겨 있는 작가의 말에는
선우정아가 직접 도망가자 노래를 만들게 된 배경과 독자들에게 하고픈 말이 담겨있었다.
응답하라 1988에서 걱정으로 극중 치타 여사 라미란이 밤에 뒤척이는 것을 눈치채고
남편 김성균이 다정하게 미란아 바람 쐬러 가자 할 때 나는 김성균이 최고의 남편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 역시 걱정으로 수없이 내뱉은 한숨과 뒤척임을 눈치챌 때 남편은 항상
나를 데리고 밤늦게라도 가까운 곳으로 드라이브를 가거나 송정 바닷가로 가서 잠깐이라도 산책을 하게 해줬다.
참으로 이 책을 보면서 문득 가장 가까운 내 사람 남편에게 감사함을 되새기게 되었다.
노래 도망가자를 들으며 어디로 가느냐보다는 함께 가는 동반자가 누구냐에 대한 초점을 맞췄다는 곽수진 작가
힘들 때마다 힘을 주던 반려동물에게 이제는 본인이 힘을 주고 아픈 현실로부터 함께 도망도 갔다 씩씩하게 돌아오는 모습을 담았다고 한다.
오랜만에 위로 가득한 시를 보며 좋은 그림까지 함께 볼 수 있었던
힐링 그 자체였던 책이었다.
이번 여름 여행보다는 집에서의 휴가 보내며 이 책 한 권 읽으며 쉬어 보는 건 어떨까 싶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에서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