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리티 투자, 그 증명의 기록 - 테리 스미스의 투자자 서한과 칼럼들
테리 스미스 지음, 김진원 옮김, generalfox(변영진).생각의여름(김태진) 감수 / 워터베어프레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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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 스미스는 솔직하게 이번에 처음 들어본 투자자이다.


오늘날 소위 '투자 전문가'라고 불리는 사람 중에 본인의 투자 철학을 직접 증명한 사람은 몇이나 될까? 내가 아는 사람은 많지는 않는 것 같다.


그중에 테리 스미스는 2010년에 세운 퀄리티 투자 원칙에 기초한 펀드를 설정하여 10년 만에 운용 자산 40조, 누적 수익률 570%, 연평균 수익률 18.6%라는 성과를 내, 본인의 투자 철학을 입증한 몇 안 되는 사람이라고 한다.


영국의 워런 버핏이라 불리는 테리 스미스의 투자 철학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자.


테리 스미스는 고퀄리티 기업을 사야 한다고 한다. 고퀄리티 기업은 무엇인가? 고퀄리티 기업은 기업의 자본 배분과 자본이익률, 성장원, 경영진, 산업구조, 소비자 편익, 경쟁 우위 면에서 우수한 기업을 말한다.


테리 스미스는 가격 대비 가치가 높고 오랫동안 보유할 수 있는 높은 퀄리티와 회복 탄력성을 갖춘 소수의 대형 승자 기업에 집중 투자하면 결국 우수한 실적을 낼 수 있다고 말한다.


테리 스미스가 PER 대신 가격 대비 가치의 척도로 활용하는 지표는 '잉여 현금 수익률'이다. 이는 "기업의 잉여현금흐름을 시장가치로 나눈" 값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이 현금 창출 능력이 높고, 그 현금흐름의 적어도 일부를 사업을 키우고 투자의 가치를 복리 성장시키는 일에 재투자할 수 있는 기업을 투자하라고 한다. 이는 사용 자본이익률(ROCE = 영업현금흐름/주주자본 +순부채)가 높은 기업을 말하는데, 이 ROCE에 대하여 책에서 여러 번 강조하였다.


이것은 워런 버핏도 강조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워런 버핏이 테스코에 투자하였을 때, 테리 스미스는 ROCE가 좋지 않아 매수에 동참하지 않았고, 손해를 보지 않을 수 있었다고 한다.


테리 스미스의 투자의 열 가지 황금률을 책에서 말하였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면 투자하지 마라.
2. 마켓 타이밍을 하지 마라.
3. 보수를 최소화 하라.
4. 거래 빈도를 가능한 줄여라.
5. 과도하게 분산투자하지 마라.
6. 절세만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는 하지 마라.
7. 저퀄리티 기업에 절대 투자하지 마라.
8. 바보도 운영할 수 있는 사업을 하는 기업 주식에 투자하라.
9. 더 큰 바보 이론에 엮이지 마라.
10. 주가 흐름 때문에 심란하면 화면을 꺼라.


또한 추가적으로 천국에 이르는 세 계단이라고 비유하며 세 가지 투자 원칙을 추가로 말했다.


1. 훌륭한 기업에 투자하라.
2. 비싸게 사지 마라.
3. 아무것도 하지 마라.


3번이 특히 와닿는다. 1,2번은 많이들 실행하는데 3번이 정말 어려운 것 같다. 장기 투자는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우량주를 산 후 수면제를 먹고 몇 년간 푹 자라고 한 것이 괜히 한 말이 아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에겐 그런 수면제가 없고 시도 때도 없이 '이 주식을 팔아야 하나'란 번뇌에 빠진다. 그리고 그런 번뇌는 주가 하락 시 더욱 커져만 간다. 본능에 따라 사고팔 경우 하락 시에 주식을 팔 확률이 높다. 인간은 하락 시에 상승 시보다 고통이 두 배 더 심하다고 한다. 결국 장기투자가 중요한 것이다.


좋은 주식은 늘 팔고 나면 후회를 하게 되는 것 같다. 테리 스미스도 도미노 피자를 오랜 기간 보유하였다가 팔았는데, 그 뒤로 더 크게 올라 좋은 기업은 파는 것이 아니라는 교훈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한다.


여러 투자 구루들의 책을 읽다가 보면 하는 말들이 비슷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그렇지만 우리는 왜 부자가 되지 못한 것일까?


그것은 역시 그 아는 것들을 실제로 실천하는 것이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늘 부자는 소수인 거 같다. 이 책은 두고두고 투자 원칙을 잊을 때마다, 다시 한번 보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가치 투자의 정석과도 같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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