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와 투자의 미래 - 경제 위기론에 흔들리지 않는 명쾌한 투자 강의
홍춘욱 지음 / 에프엔미디어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최근 인구추이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그리고 많은 논의가 일본의 경험을 자주 언급하고 있다일본과 우리는 문화산업구조에서 차이가 크지 않고 상대적으로 정보가 많기 때문인 듯하다금융연구원과 증권사에서 분석업무를 담당한 저자는 이러한 세간의 '상식' 의문을 제기한다그리고  나아가 어떤  요인으로 경제 전망을 치환하는 단순한 환원주의적 접근법을 경계한다


저자의 장점은 통계에 기초하여 다양한 국가의 사례를 살펴보고 우리에게 적용할 이론을 모색한다는 점이다. 특히 대부분의 연구에서는 결핍되어 있는 '성장이론'에 근거하여 우리 경제 분석하고 전망하려 한다는 점이 장점이다. Solow와 Romer 성장의 근본 요인이 total factor productivity 나타나는 기술혁신이라고 말한다 미래 전망하는 것은 국민 경제의 기술혁신 능력을 전망하는 것과 동일하다


저자는 우리의 미래에 관해 매우 낙관적이다저자는 우리의 교육과 기업의 R&D 투자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하지만 불확실하기 마련인 장래 나타날 기술혁신을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것은 비관적인 전망만큼이나 불안하다. 저자가 비관적인 전망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기 위해 일부러 낙관론을 채택했는지도 모르겠으나 불확실성을 지적하는 것으로도 충분해 보인다


특히 저자의 부동산 전망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듯하다저자는 버블이 없다고 주장하는 근거로 price to income ratio (PIR)을 제시하고 있다. 1995-14 기간중 가계의 명목소득증가율에 비해 주택가격은 80% 상승에 불과해 주택가격에 버블이 있다고 주장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그러나 명목소득증가율과 주택가격상승률이 cointegrate 되어 있어야 할 이론적 근거는 없다. PIR 비교시 기준년도와 대상 지역과 주택 종류에 따라 지표는 크게 달라진다. 예를 들어 서울지역의 경우 PIR은 13 넘어서고 있다. 이는 부대비용을 제외한 임대료수익율이 4%일 때 세입자는 가처분소득의 절반을 임대료로 지급해야 하는 수준이다. 강남지역의 최근 임대수익률 2% 초반은 낮은 이자율이 지속될 경우에만 성립 가능하다. 


저자의 분석은 우리의 인구추이를 일본의 사례에 대입하여 별다른 고민없이 결론을 추론하는 대부분의 분석보다는 물론 낫다. 하지만 저자 비판하고 있는 진실을 밝히려는 의도 보다는 주장에 사실을 꿰어 맞추려는 환원주의적 편향이 저자에게서 엿보이는 점은 크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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