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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한 사람에게로 - 온디맨드 비즈니스 혁명
김용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1월
평점 :
4차산업혁명과 기업의 경영환경 변화에 관한 무성한 이야기가 넘쳐난다. 하지만 애플 스마트폰, 넷플릭스, 구글을 제외하고는 탁히 구체적으로 잡히는 것이 없다. 컴퓨터와 인터넷을 좀 더 사용하는 것말고 무엇이 달라졌다는 것인가? 이러한 질문에 대해 새로운 눈으로 세계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다.
비즈니스란 본질적으로 기업이 가진 자원과 프로세스를 통해 고객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그러나 고객이 가진 문제는 정해져 있지 않다. 기술조건과 환경 변화에 따라 고객의 욕망과 문제도 끊임없이 바뀐다. 그래서 비즈니스는 새로운 기술조건과 환경에 따라 다른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2000년대 이후 진행되고 있는 기술조건과 환경의 변화는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으로 제4차 산업혁명으로 불릴만하다.
저자가 파악하는 기술조건 변화의 핵심은 '초연결성'과 '초지능성'이다. 스마트폰,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AI, 3D printing, 나노 기술, 바이오 기술, 에너지 저장 기술, 스마트 팩토리 등은 단순히 과거 디지털 기술의 확장이 아니다. 양적인 발전이 누적되면 질적인 변혁을 초래한다. 과거 소품종 대량생산에서 벗어나 적정한 가격으로 지식에 기초한 다품종 맞춤화 생산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기술 발전은 비즈니스 수행에 새로운 조건이다. 비즈니스는 제품과 서비스를 융합하여 고객의 욕망과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하고, 자원과 프로세스를 표준화, 모듈화, 디지털화여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형태로, 적정한 가격에 솔루션을 만들어 제공해야 한다. 저자는 이것을 digital transformation이라고 부른다. 자동차가 아닌 운송 서비스, 온도조절기가 아닌 쾌적한 실내 온도, 건설장비가 아닌 건설서비스, 책이 아닌 지식을 제공해야 한다.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로는 공유경제, 구독경제 등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산업구조에도 커다란 변화를 시사한다. 현재의 대기업은 '규모의 경제'에 기초하고 있다. 대기업이란 운영효율성이 좋은 자원을 대규모로 모아놓은 집단 혹은 거래비용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자원을 내부화한 조직이다. 그러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수행하는 데 대기업이 가진 효율은 더이상 중요하지 않다. 고객의 욕망과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충족시키는 데에는 창의적인 중소기업이 탁월할 수 있다. 기업의 핵심 경쟁력은 물리적 자원이 아니라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있기 때문이다.